(의령 4) 652
의령 솥 바위 전설



이병철 생가는 풍수적으로도 뛰어난 명당이라고 했다. 하지만 내게는 풍수보다는 이곳에 와보니 마음을 편안하게 해주는 터로 느껴졌다. 햇빛도 잘 들어와서 어둡지 않고 뒤로는 높지 않은 산이 바람을 막아주어 아늑하게 느껴지는 터로 여겨졌다. 마음이 편안하게 느껴지는 터가 곧 명당이 아닐까 싶다. 풍수 이론의 복잡하고 어려운 것을 배우고 익히기보다는 어느 터이든 그냥 그곳에 1,2시간 정도만 머물러 있으면 그 터가 좋은지 나쁜지 저절로 알게 된다는 고 최창조 교수의 평소 지론이 일리가 있는 듯싶었다.
그의 말로는 부모님 산소를 잡을 때 좌향, 조망 그리고 주변의 산세도 중요한 부분이지만 더욱 중요한 것은 그 터가 지닌 기운이기에 그 곳에 매장할 사람을 생각하며 1,2 시간 머물러보면 그 터가 주는 몸에 감지되는 기운을 느껴보면 된다고 했다. 어딘지 편안하게 느껴지면 그 터가 그분에게 좋은 터이고 어딘지 모르게 좋지 않은 기분이 든다면 그 터가 그분에게 맞지 않는다는 것이다. 풍수에 일가견이 있는 분이 그런 이야기를 하였다는 것이 한편으론 의외였지만 잘 생각하면 참으로 맞는 말이 아닌가 싶었다.
의령군과 함안군, 진주시를 가로지르는 남강 한가운데 우뚝 솟은 ‘솥 바위’ 전설의 중심에 이병철 생가가 있다고 한다. 조선 후기에 어떤 도인이 나타나 이르길 “솥 바위” 반경 20리(8km) 안에 큰 부자 셋이 태어날 것’이라고 예언했는데 실제로 삼성 이병철 회장, LG 그룹 구인회 회장, 효성 그룹 조홍제 회장이 솥 바위 반경 20리 안에서 모두 태어났다고 했다. 지금도 매년 10월 이면 솥 바위 중심으로 다양한 이벤트가 벌어지고 있다고 한다.
실제 가서 본 솥 바위는 남강 기슭에 특이한 형태로 자리 잡고 부자를 꿈꾸는 사람들에게 부자 기운을 불러 일으켜 줄 듯한 당찬 모습으로 우뚝했다. 10월 초에 개최하는 리치 리치 축제 때는 솥 바위를 가까이 가서 보고 손으로 만져볼 수 있도록 솥 바위 주변으로 수중 보행교를 설치, 방문객들을 위한 서비스를 제공해 주고 있다.
(2024.10)
공부는 거문고 줄을 고르듯이 팽팽하고 느슨함이 알맞아야 한다. 너무 애쓰면 집착하기 쉽고 잊어버리면 무명에 떨어지게 된다(법정, 텅 빈 충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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