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안 4) 717
신두리 해안 사구 2



신두리 해안사구는 단순한 모래언덕이 아니었다. 그것은 인간의 내면과 자연의 침묵이 맞닿는 장소였고, 모든 삶은 바람처럼 흘러가는 길 위의 작은 흔적일 뿐임을 일깨워주는, 자연이 주는 성찰이었다. 신두리 해안 사구는 빙하기 이후 1만 5천년 동안 바다가 실어 나른 모래로 형성되었다고 한다. 1만 5천년이란 시간의 길이가 도무지 감이 잡히질 않았다. 지금은 천연기념물로 지정되어 철저히 관리되고 있었다. 바람과 모래 그리고 지역적 특성이 한데 어우러져 형성된 사구를 영상으로 보고 실제 눈으로 보아도 참으로 신기했다.
신두리 해안사구는 우리나라에서 규모가 가장 큰 해안사구다. 태안반도 서북부의 바닷가를 따라 형성된 길이 약 3.4㎞, 폭 약 0.5∼1.3㎞의 모래언덕으로 단순히 규모가 큰 것뿐만 아니라 조성될 당시의 오래전의 원형의 모습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다. 영상자료에 의하면 해안사구의 역할과 효용성이 대단했다. 해안사구는 해안에서 불어오는 바람과 파도를 막아주는 완충지대로서 사람들이 살고 있는 주거지와 경작지를 보호해주고 바닷물이 육지로 스며들어 식수원을 오염시키는 것을 막아줌과 동시에 빗물을 아래로 모아 식수를 제공해주는 큰 역할도 한다고 한다.
또한 다양한 동식물의 보금자리 역할을 하고 있는데 우리가 잘 아는 해당화를 비롯해 갯 메꽃, 초종용, 억새, 향이 좋은 순비기 나무 등의 식물군과 도마뱀, 표범 장지뱀, 고라니, 황조롱이, 삵 등이 함께 서식하고 있다고 한다. 그 외 명주 잠자리의 유충인 개미귀신과 큰 조롱박 먼지벌레 등도 서식하고 있다는 것이 놀라웠다. 독특한 경관과 조류의 산란 장소로 친 환경적 생태적 가치는 물론 경관 적 가치 또한 뛰어나 2001년 천연기념물 제431호로 지정되어 관리되고 있다고 했다.
예전 이곳이 군사보호구역으로 지정되고 있었을 당시에는 규모가 지금보다 훨씬 컸다고 했다. 해설사께서 과거 항공사진을 보여주며 그점을 특히 강조했다. 군사보호구역 해제로 인해 상당부분이 무분별한 개발의 희생양이 되었고 더 이상의 훼손을 방지하기 위해 부랴부랴 천연기념물로 지정한 이후로는 그나마 현재의 모습으로 잘 관리되고 있다고 했다. 천만다행이다 싶었다. 천연기념물로 지정되지 않았다면 아주 사라져 버리지 않았을까 했다.
(2025.4)
부모 자식 간의 갈등은 대부분 부모의 선의 때문이다(최진석, 생각하는 힘 노자 인문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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