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양 22) 653
농월정 4



농월정이란 이름을 짓는 것에도 나름 고뇌한 흔적이 느껴졌다. 사람 이름 짓는 것 이상으로 신경을 쓰고 제대론 된 이름이 지어졌다고 생각이 들면 그 만족감 또한 무척 크지 않았을까 싶었다. 옛 선조들이 지은 이름을 살펴보면 배우는 것이 많음을 늘 느끼곤 하는데 농월정도 예외는 아니었다. 화림동 계곡은 함양의 대표적인 계곡으로 장장 15km의 길이를 자랑하고 상류부터 거연정 – 군자정 – 동호정 – 농월정 등의 대표적인 정자가 지금도 당당한 모습으로 멋진 자태를 뽐내고 있다.
이번에는 농월정만 보고 왔으나 다음번 방문 시에는 모두 둘러보고 서로 다른 점을 찾아보는 것도 재미있을 듯했다. 자연과 인간이 하나가 되는 느낌이 나는 거연정, 선비의 꼿꼿함을 보여주는 군자정, 차일암이라는 너른 바위위에 세워진 동호정 등이 각기 다른 개성을 뽐내고 있는 모습은 각 각의 정자를 세운 사람의 자연을 대하는 각기 다른 모습이 연상되었다.
안의 삼동으로 부르는 화림동, 심진동, 원학동 계곡이 함양을 대표하는 계곡이라고 한다. 화림동 계곡만도 대단한데 심진동, 원학동 계곡까지 품고 있는 고장 함양은 가히 물과 산의 고장다웠다. 거창 수승대가 있는 계곡이 원학동 계곡이고 함양 기백산 품안에 있는 용추폭포를 품고 있는 계곡이 심진동 계곡이라는 것을 참고로 알아 두셨으면 한다. 거창 제일의 명소인 수승대를 품고 있는 원학동 계곡은 이미 잘 알려져 있어 따로 설명 드릴 필요가 없지 않을까 싶다.
심진동(尋眞洞)계곡은 용추계곡이라고도 하는데, 용추계곡은 깊은 계곡의 아름다움으로 인해 진리삼매경에 빠졌던 곳이라 하여 심진동이라는 이름이 붙여졌다고 한다. 심원정, 용추폭포, 용추사 등 볼거리가 있으며 용추 자연휴양림도 함께 있어 자연휴양림에 머물며 심진동 계곡을 차분히 둘러보시길 권해드린다. 진리 삼매경은 아니더라도 경치 삼매경에 잠시 빠져 자신을 돌아보는 좋은 기회를 맞아 보셨으면 한다.
(202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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