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오키나와 2) 724
우미카지 테라스(ウミカジテラス) 2


첫 방문지 우미카지 테라스는 나하 국제공항에서 15분 거리에 있다. 세마가시마라고 부르는 오키나와 본토 섬에 딸린 부속 섬(연육교로 연결됨)에 위치한 이곳은 에메랄드 빛 바다가 압권이다. 바다를 향해 모든 건물이 방향을 잡고 서있는 모습이 마치 이태리의 산토리니를 닮았다. 백색의 건물이 한데 어우러져 있는 모습은 오직 바다에 대한 애착을 보여주고 있는 듯했다. 사랑의 섬이라고 불리는 세마가시마의 입지는 결코 탁월한 입지는 아니었으나 계단식으로 건물을 세우고 건물 전면을 모두 바다를 향하도록 설계해 차나 식사를 하며 바다 조망을 할 수 있도록 한 점이 단연 돋보였다.
근래들어 워낙 유명한 곳을 많이 다녀본 한국인들 입장에서는 이태리의 산토리니와는 비교할 수 없지만 에메랄드 빛 바다를 바라보며 식사와 차 또는 디저트를 들면서 담소할 수 있는 공간만으로도 훌륭하다 싶었다. 외국인들보다는 자국민들에게 더 인기라는 이야기는 사실인 듯했다. 제일 높은 곳에 위치한 호텔과 리조트 시설은 우미카지 테라스의 대장임을 자처하고 있는 듯 가장 좋은 조망을 자랑하고 있었다. 해변을 따라 조성된 길을 걷는 맛이 좋았다. 빤히 바라다 보이는 비행기 활주로가 한편으론 소음을 야기하고 있어 뭐했지만 비행기가 뜨고 내리는 광경을 보는 재미도 조금은 남다를 듯했다.
일본 자국민들에게는 해외여행에 대한 동경을 불러 일으켜 어디론가 떠나고 싶은 향수를 자극하지 않을까 싶었다. 수많은 가게에서 파는 다양한 디저트와 차 그리고 음식은 오키나와 풍으로 자리매김해도 될 정도로 본토의 그것들과는 차이가 많이 났고 맛은 별로였지만 가격은 유명 관광지답게 비싸서 잠시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우리 일행도 이곳에서 유명한 블루 씰이라는 아이스크림을 종류별로 사서 바다를 바라보며 맛 보았는데 아이스크림 맛 보다는 바다 조망을 보는 맛이 더 좋았다.
경제적 동물이라는 일본인 특성이 고스란히 반영된 이곳이지만 내용을 들여다보면 뭔가 엉성했다. 여러모로 본토의 가게들과 상이했고 품격 또한 뒤떨어졌다. 오키나와에 대기업이 한 곳도 없다는 사실과 일본에서도 가장 낙후된 곳이라는 가이드의 말을 듣고서야 비로소 이해가 되었다. 기획은 탁월했으나 일본 특유의 세밀함, 완벽함과는 다소 거리가 있어 보여 아쉬웠다. 그래도 2시간여의 짧은 시간이었지만 오키나와 첫 방문지에서 인생 사진이라고 할 수 있는 멋진 사진을 몇 장 얻은 것으로 만족했다.
우미카지 테라스는 2015년 여름에 오키나와를 찾는 외국인 관광객을 고려하여 조성된 곳이지만 오히려 자국민들에게 인기가 많은 것은 오직 에메랄드 빛 바다를 볼 수 있고 선진 외국에 대한 로망이 있는 그들에게 이태리의 산토리니를 모방해 만들었다는 것도 유명세를 보태고 있는 듯했다. 외국인 관광객들이 꽤 많았지만 곳곳에 젊은 일본인들도 눈에 많이 띄었다. 젊은 세대의 특징을 그대로 보여주며 지금 이 순간을 마음껏 즐기고 있는 모습이 보기 좋았다.
우미카지 테라스(ウミカジテラス)라는 이름이 신선했다. 우리말로 직역하면 바닷바람 테라스 라는 말인데 바닷바람이 시원하게 불어오는 해안가에 멋진 전망과 분위기를 자랑하는 테라스 건축물을 조성하여 나름 최대한 멋을 냈다. 일 년에 오키나와를 찾는 관광객이 1천만 명 정도 된다고 하는데 그중 1/3인 약 330만 명이 매년 이곳을 찾아온다고 한다. 관광대국을 자처하는 일본이 부러웠다. 오키나와보다 훨씬 많은 관광자원을 보유한 제주도를 찾는 외국인 관광객이 일 년에 100만-150만에 불과한 우리와 대비되었다.
미래의 먹거리는 관광에서 찾아야 한다는 이야기는 늘 도처에 무성하지만 나름 노력을 하고 있어도 일본을 따라 가기에는 아직 역부족인 듯싶다. 전자 분야 등에서 일본을 추월 하였듯이 조만간 일본을 압도하는 관광대국 대한민국이 되었으면 하는 마음을 이곳에서 간절한 염원을 담아 기원했다. K 한류로 각광받고 있는 요즈음이 절호의 기회가 아닐까 싶다. 마지막으로 하나 추가하면 우미카지 테라스 가장 높은 곳에 위치한 세마가지마 호텔 내에 있는 류큐 온천(琉球温泉 龍神の湯)은 세마가지마 지하 1,000m에서 솟아 나오는 온천수를 사용하는 일본 유일의 해수 온천임을 알려드리니 시간이 허락한다면 꼭 다녀오시길 추천 드린다.
(2025.3)
삶의 부침을 통해서만 공감 능력을 발전시킬 수 있다(시티아 나델라, 히트 리프레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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