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주 8) 488
마곡사(麻谷寺) 4
대광보전
마곡사 대광보전의 후불탱화는 영산회상도인데 석가모니 부처께서 영축산에서 설법하는 장면을 그림으로 표현한 것이다. 대부분 일반인들은 그냥 지나치고 말지만 스님. 신도들은 무척 귀하게 여기는 그림이다. 기회가 되면 천천히 감상해 보시면 탱화가 주는 색다른 감흥이 있다. 비로자나 불상 뒷벽에는 18세기 후반 조선 회화의 특징이 그대로 느껴지는 백의수월관음도가 봉안되어 있는데 자세히 살펴보면 보는 사람들로 하여금 환희심을 불러일으킬 정도로 그림이 화사하면서도 색감이 좋다. 강진 무위사 성보박물관에 봉안되어 있는 백의수월 관음도와 닮았다. 시간이 지나면 국보로 지정되지 않을까 싶을 정도로 보존상태도 좋게 느껴졌다.
대광보전 비로자나불상의 합장한 손모양이 독특했다. 오른쪽 손가락으로 왼쪽 손가락 끝을 살며시 누르고 있는 모습이 특이했다. 일반 중생과 부처가 둘이 아니라는 것을 암시해주고 있는 듯했다. 대광보전은 정면 5칸, 측면 3칸의 큰 건축물이다. 정면 1칸 당 3짝의 꽃문양 창살을 달았다. 지붕은 팔작지붕으로 처리하여 한껏 멋을 냈다. 석축으로 기단을 들어 올려 멋스러움과 당당한 자태를 만들었다. 마곡사의 중심 법당답게 많은 신경을 쓴 태가 났다.
공주 사곡면(寺谷面) 운암리(雲岩里) 태화산(泰華山) 동쪽 산허리에 자리 잡은 마곡사는 대한불교 조계종의 제 6교구 본사(本寺)로 공주의 갑사, 동학사, 청양의 장곡사, 논산 관촉사를 비롯하여 80여 개의 말사를 거느린 대 교구 본사다. 조계종 25개 교구 본사 중 충남 제일의 대가람인 듯싶다. 1개 교구에 80여개의 말사가 있다고 치면 개략 조계종에는 2천여 개의 사찰이 있는 셈이다. 결코 적은 숫자가 아니다. 한 사찰에서 매년 1명의 깨달은 수행자가 배출된다면 배금주의로 물들어가는 세상에 경종을 울려주고 우리나라 국민들의 정서에도 많은 도움을 줄 수 있는 큰 깨침의 법문을 내려 주시지 않을까 싶다. 그런 바램이 조만간 이루어지길 마음속으로 간절하게 비로자나부처께 간구했다.
마곡사는 640년(백제(百濟) 무왕(武王) 41년) 신라의 고승 자장율사가 창건한 것으로 전해오고 있으며 고려 명종(明宗) 때인 1172년 보조국사(普照國師)가 중수하고 범일(梵日) 대사가 재건하였고 도선국사(道詵國師)가 다시 중수하고 각순 (覺淳) 대사가 보수한 것으로 전해오고 있다고 한다.(마곡사 리플렛에는 선덕여왕 때 창건하였다고 적혀있는데 마곡사 홈페이지의 내용을 인용함)
(202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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