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주 9) 489
마곡사(麻谷寺) 5
대웅보전
마곡사를 창건하고 중수에 관여한 인물들을 보니 신라시대를 거쳐 고려, 조선 시대의 고승들이 전부 관여한 사찰로 여겨졌다. 아쉬운 점 하나는 창건 연대를 서로 달리 표현하고 있는 자료를 보면서 늘 하는 이야기이지만 기록이 남아있는 경우에는 각종 자료가 반드시 일치 될 수 있도록 관계부처 여러분들은 노력을 해주셨으면 좋겠다는 바램을 말씀 드리고 싶다. 현대인들에게는 연혁이 무엇이 중요하냐고 할 수도 있지만 역사에서는 기록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비슷한 듯 하면서도 조금씩 다른 기록과 내용 등은 시간이 지나면 정리가 되겠지만 늘 아쉬운 대목이 아닐 수 없다.
마곡사라는 이름의 유래는 이곳이 한 때 마(麻)가 많이 나서 마곡사로 불렸다는 설과 신라시대 보철화상이 설법을 할 당시 모인 사람들의 모습이 마치 삼밭의 삼 줄기가 골짜기를 이룬 것 같다고 하였다는 설 그리고 마지막으로 구산선문의 하나인 성주산문 개창자인 신라 무염선사(800-888)가 중국 남종선의 마곡 보철선사의 법을 이어와 마곡사로 불렀다는 설이 있다고 한다. 어느 것이 진실인지는 알 수 없으나 모두 다 그럴 듯했다.
1,400 년 가까운 역사를 지닌 사찰이지만 오랜 세월을 평상심으로 이어오고 있는 느낌이 들 정도로 마곡사의 가람배치는 수수했지만 건축물들은 귀티가 풍겼다. 천 년이 넘은 역사를 지닌 사찰을 그냥 휙 하고 둘러보는 것은 예의가 아닌 듯싶어 가능한 천천히 건축물들과 그 속에 담긴 문화유산들을 살폈다. 그러다 보니 시간이 빛의 속도로 지나갔다. 그만큼 둘러볼 것이 많았고 살펴 볼 곳이 다양했다. 언젠가 시간이 주어지면 태화산 등산도 다녀오면 마곡사를 좀 더 이해하는데 도움이 되지 않을까 싶었다.
대광보전 뒤편에 있는 대웅보전은 보기드문 2층 전각으로 대광보전과 보조를 맞추어 높이 들어올렸다. 1층으로 했을 경우 대광보전에 밀려 존재감이 희미해 질수도 있을 고려해 그리 한 듯했다. 1층은 정면 5칸, 측면 4칸, 2층은 정면 3칸, 측면 3칸의 형태를 지녔고 이 건물역시 팔작지붕으로 한껏 멋을 냈다. 문창살은 대광보전과는 달리 격자무늬 형태로 하여 화려한 것을 지양하였으나 격자무늬가 오히려 건축물을 더욱 돋보이게 해주고 있었다.
(202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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