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천 8) 507
백수 정완영
작가는 시조를 통해 사람의 거친 마음을 도닥이고 부드럽게 해 마음에 여유를 갖게 함과 동시에 베풀고 용서하는 관용의 마음을 갖게 함으로서 탁해진 정신을 새롭게 하고자하는 희망을 가졌다. 이런 고매한 생각이 사람들에게 깃들기를 간절히 바라는 마음으로 작품 하나하나에 정성을 들였다고 한다. 작가의 남다른 정신세계가 돋보였다. 문학이란 원래 사람의 마음(정신)을 치유하는 순 기능이 있다. 시, 시조, 소설 등 각각의 장르는 달라도 목적은 비슷하다. 시나 소설 그리고 시조를 평소에 읽는 사람과 그렇지 못한 사람의 차이는 분명하다.
문학을 가까이 하고 있다는 것은 내 마음(정신)을 수시로 살펴보고 때에 따라서는 치유하는 행위로 볼 수 있다. 그래서 문학을 가까이하고 있는 사람의 성정은 일반적으로 부드럽지만 정신력만큼은 남보다 강하다고 볼 수 있지 않을까 싶다. 문학을 통해 간접적으로 여러 다양한 사람과 만나고 교류함으로서 이해심과 포용력도 키우고 다양한 삶의 패턴을 미리 간접 경험 함으로서 삶에 대한 깊이가 깊어지게 마련이다. 문학의 큰 장점이자 문학이 인류사회에 꼭 존재해야 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백수 문학관 내부는 아주 단촐했다. 그의 대표작과 그가 남긴 유품, 문우들에게서 받은 편지 그리고 그가 시작(詩作)을 했던 장소들을 과장되지 않게 전시했다. 전체를 스치듯이 보면 감상하는데 많은 시간이 걸리지 않지만 그가 남긴 대표 시조들을 하나씩 차분히 읽어보고 음미하다보니 시간이 제법 걸렸다. 그의 시조는 서정성이 풍부해 읽기 쉬웠고 시어 선정에 탁월했다.
그가 쓴 동시 조의 시조는 읽는 이의 마음을 동심으로 돌아가게 했고 절로 얼굴에 미소를 띄게 만들었다. 사물을 시적 상상력을 가미해 변용시키고 자신만의 개성적인 표현 기법으로 절묘한 시어를 만들어 내는 시인은 언어의 연금술사가 아닐 수 없다. 시조에 있는 음률은 시조를 더욱 돋보이게 하는 요소임을 이곳에 와서 다시금 깨달았다. 그의 시조는 아름다운 서정시조의 정형을 보는 듯했고 시조의 특별함을 느끼게 했다. 이곳에 오게된 인연에 감사했다
(2023.8)
분이네 살구나무
정완영
동네서
젤 작은 집
분이네 오막살이
동네서
젤 큰 나무
분이네 살구나무
밤사이
활짝 퍼올라
대궐보다 덩그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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