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양 5) 526
언양 성당 4
한국 천주교회의 창립과 을사추조적발사건
이벽은 천주 신앙을 실천에 옮기기 위하여 그의 집에서 권일신, 정약전, 정약용 등과 더불어 이승훈으로부터 대세(代洗)를 받고 정식으로 천주교에 입교하였다. 이렇게 하여 오늘날의 한국 천주교회로 이어지는 신앙 공동체가 1784년 9월경 서울 수표교 근처의 이벽의 집에서 형성되었는데 이것이 최초의 한국 천주교회의 창립으로 보고 있어 의미하는 바가 크다.
그러던 차에 한국 천주 교회사에 있어 매우 중요한 사건이 벌어진다. 1785년에 벌어진 을사추조적발사건(乙巳秋曹摘發事件)으로 천주 교회의 존재가 일반인들에게 공개적으로 알려져 이로 인해 많은 이들이 형조에 잡혀 갔는데 대부분 사대부여서 훈방되었으나 중인 출신인 김범우만이 귀양을 떠나게 되고 귀양지에서 순교하게 된다. 김범우가 순교하고 양반 교인들 가족 또한 박해로 고난을 겪는 등 초기 신앙 공동체가 시련을 받기 시작하였다.
김범우(金範禹,토마스 1751- 1787)는 당시 역대로 역관 벼슬을 한 부유한 중인(中人)집안에서 태어났으며 22세때 한학 역과에 합격하여 주부 벼슬을 하였다고 한다. 1784년 이승훈이 북경에서 세례를 받고 돌아오자 이벽의 권유로 천주교에 입교하여 친형제인 아우,현우 그리고 중인의 다른 친구들을 많이 권해서 입교시켰다고 한다. 이에 더해서 1784년 겨울부터는 명례방(지금의 명동)의 자기 집을 신앙 집회소로 사용하게 하였다.
이처럼 그는 불타는 신앙심으로 신앙활동을 하던 중에 을사추조적발사건이 발생하여 이 사건으로 추조(형조)에 끌려가서 형조판서 앞에서 배교하라고 재촉을 받았으나 배교하기를 거부하여 여러가지 고문을 당한 후 귀양길에 올랐는데 귀양지에 가서도 계속하여 자기 종교를 철저히 신봉하였으며 큰소리로 기도문을 외우고 자기 말을 듣고자 하는 모든 이들을 가르쳤다고 한다. 그는 귀양지에서 받은 상처가 악화되어 2년 후인 1787년 7월 16일(양력 9월 14일)에 순교 하였는데 그의 나이는 37세였다. 그리하여 그는 한국교회의 첫 순교자로 이름을 올리게 된다.
한국 천주교회의 첫 순교자인 김범우(토마스)는 평신도이기에 더욱 의미하는 바가 크다. 그의 묘소는 밀양의 성모동굴성당이 있는 곳에 있다. 예전 밀양 여행 당시 들렀던 곳인데 오늘에서야 그 분의 생애를 제대로 알게 되었다. 만어사가 있는 만어산에서 그리 멀지 않은 곳 산 중턱 양지 바른 곳에 자리 잡고 있다. 밀양을 방문 하실 경우 꼭 방문 해 보시길 권해 드린다. 성모 동굴성당도 함께 둘러 볼 수 있고 이곳은 밀양 천주교 성지순례지로도 유명하다고 한다.
내용이 다소 길지만 한국천주교회의 역사라고 생각하시고 읽어 주셨으면 한다. 천주교회의 역사 또한 대한만국의 역사이고 오늘을 사는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가 있기에 정리해 보는 차원으로 이해해 주셨으면 하는 바램이다. 앞으로도 몇 회에 걸쳐 계속 되기에 조금 지루 하실수도 있지 않을까 싶다.
(2023.8)
'산행기,여행기,수필' 카테고리의 다른 글
(언양 7) 528 언양 성당 에필로그(광암 이벽) (0) | 2024.04.09 |
---|---|
(언양 6) 527 언양 성당 5 (0) | 2024.04.09 |
(언양 4) 525 언양 성당 3 (0) | 2024.04.02 |
(언양 3) 524 언양 성당 2 (0) | 2024.04.02 |
(언양 1) 523 언양 성당 1 (1) | 2024.03.1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