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동 5) 550
컨츄리 와인(와이너리) 1
충청북도 포도 주산지로 이름난 영동에서 포도하면 주곡리를 빼고는 말 할 수 없다. 충북 포도의 주산지로 영동을 떠올리게 한 곳도 바로 이곳이다. 영동 포도의 시배지이기도 한 이곳에 유명한 와이너리가 있다고 해서 찾았다. 와인을 접한 지는 오래되었어도 아직 초보에 가깝고 수많은 와인을 맛 볼 때 마다 맛의 큰 차이가 느껴지지 않는 와인 문외한이지만 4년 전 가족 여행으로 이탈리아 투스카니를 여행 중 처음 방문한 와이너리에서 느낀 감흥이 컸기에 우리나라 와이너리 와는 어떤 차이가 있고 맛은 또 어떻게 다른지 몹시 궁금했다.
이탈리아 여행 당시 수대에 걸쳐 가업을 이어오는 이탈리아 와이너리가 주는 단단한 원숙미와 자긍심 그리고 자사 제품을 상세히 설명 하는 모습에서 느껴지는 자기 것에 대한 그들의 당당한 자부심이 느껴졌다. 더불어 그들 일상의 삶에 깊숙이 들어와 거의 매일 식사 시 마다 음료수처럼 즐기고 있는 와인이 내게는 무척 낮 설게 느껴졌다. 그들 일상의 삶에 중요한 요소이고 친교를 겸한 식문화에도 대단히 중요한 매개체로 자리매김하고 있다는 강한 인상을 받았다.
이탈리아 투스카니를 비롯해 여러 지역의 와이너리 주변의 포도 재배지 풍광 역시 상상했던 것 이상으로 아름다웠고 잘 다듬어진 전원의 이미지가 우리 농촌과 크게 대비되었다. 척박한 풍토에서 생산되는 포도를 활용해 인기 있는 와인으로 만들어 내는 지혜가 놀라웠다. 그런 강렬했던 기억이 이번 영동여행을 부축인 동인(動因)의 하나가 되었다.
마침 방문시점이 오후 늦은 시각이어서 웰컴 센터 겸 와인을 파는 매장에 사람이 없어 공치는 날인가 했는데 마침 부재중 전화 해달라는 번호가 있어 전화를 하니 나이 지긋하신 아주머니가 곧바로 달려 오셨다. 처음에는 이곳에서 일하시는 분인 줄 알았는데 현재 이곳 대표의 어머님 되시는 분이고 컨츄리 와이너리 탄생의 주역인 한춘희씨였다. 평범한 농가의 아주머니처럼 차린 복장으로 오셔서(경로당에서 오늘 행사가 있어 일을 도와주고 있는 차에 전화를 받고 왔다고 하셨다) 우리가 서울에서 왔다고 하니 친히 와이너리 생산 시설도 안내해주고 상세히 설명까지 해주시어 감동을 받았다.
마침 매장을 찾은 방문객이 우리 부부 둘 뿐이었음에도 불구하고 기꺼이 시간을 내어 안내를 해주셨다. 생산시설은 가내 수공업 규모답게 크지는 않았고 시설은 통창 유리창으로 매장에서도 볼 수 있었다. 8,9월에 포도를 수확하여 포도를 으깬 후 약간의 설탕과 효모를 넣어 약 일 년 정도의 발효, 숙성 기간을 거쳐 만든다고 있다고 했다. 5톤 저장고 하나 당 약 7천병의 와인을 만들 수 있다는 것과 개략 1년에 7만병 내외를 출하한다는 설명을 들었다.
매일 병입 하는 것은 아니고 출하량에 맞추어 하는데 한 번 병입 시 약 2천병 정도 가 된다고 했다. 갓 병입 한 와인을 만져보니 미지근한 온기가 느껴졌다. 종류는 크게 2종류(산머루,켐벨)이고 생산하는 종류는 4 가지라고 한다. 종류별로 단 맛이 강한 타입(sweet)과 단 맛이 덜한 타입(dry)으로 나뉜다고 했다. 각각의 맛은 어떤지 궁금하여 4가지를 모두 구입했다. 이 먼 곳까지 왔기도 했고 생산하는 와인종류별 어떤 다른 맛을 지녔는지도 궁금했기 때문이다.
(2023.12)
참된 지도자는 미래를 예측 할 수 있는 능력이 있어야 하고 이것은 지도자에게 절대적인 덕목이다(김상근, 군주의 거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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