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동 8) 553
난계 국악 박물관 2
난계 국악 박물관은 부지 170평, 건축 연면적 280평에 2층 규모로 2000년 9월 20일 개관하였다고 한다. 13년이 지났음에도 내부 전시관은 얼마전에 개관한 것처럼 전시를 비롯해 체험도 할 수 있도록 알차게 꾸며 놓았다. 박물관 내부는 난계의 흉상이 있는 로비와 난계의 영정과 함께 그의 일대기를 간략하게 재현한 전시 공간을 중심으로 국악의 역사, 연표, 국악연주 모형, 국악 관련 고서 등 국악의 전반적인 내용을 살펴 볼 수 있도록 꾸며놓아 국악에 대한 이해도를 높이는데 주력했다.
더불어 다양한 국악기를 전시하고 있는 데 상식으로만 알고 있던 내용과 달리 그 종류가 엄청났다. 제한된 전시공간으로 일부만 전시해 놓았음에도 그 다양성이 새삼 놀라웠다. 사람만큼이나 국악기도 종류가 다채로웠고 가짓수도 많았다. 처음보는 악기도 많았다. 정통 국악연주는 현대인에게는 대부분 어딘지 모르게 처지는 느낌과 더불어 진중하고 장엄한 음악이기에 잘 다가오지 않는 것이 현실이지만.(물론 빠른 장단의 음악도 있다) 최근에는 국악의 변화도 상당부분 진척되고 있어 전통의 계승,발전 측면에서 볼 때 무척 다행이다 싶었다.
국립국악원 및 공영방송 TV 등에서 생활음악 시리즈로 내 놓고 있는 국악과 현대 음악의 협연은 재미없고 고리타분한 한 것으로 알고있는 국악에 대한 편견을 깨주고 있지만 아직은 MZ 세대가 부응하기에는 시간이 필요해 보였다. 최근 트롯 열풍으로 국악 전공자의 트롯 가수 진출이 두드러지고 있어 어느 정도 국악이 조명되고 있고 새삼 국악 트롯이라는 장르도 출현 중에 있어 기대가 된다.
전통을 우습게 보고 무시한다고 폄훼 할 수도 있지만 이제는 전통이란 테두리에 너무 갇혀있어도 안되는 세상이 왔다. 고루한 것은 살아남지 못하는 시대가 도래했다. 디지털 전환을 뛰어 넘어 AI 전환이 다가오고 있는 마당에 전통만을 강조하는 것은 어리석은 일이다. 지금은 융합과 통섭의 시대이고 AI가 그것을 대변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예전처럼 한 우물을 파는 것도 당분간은 유효할 수는 있어도 AI 시대에는 장애가 될 수도 있다는 말이 나오고 있는 시대에 우리는 살고 있다.
한 분야에 능통한 기업이나 사람도 이제는 합종연횡(合縱連橫) 이라는 조류에 편승하지 않으면 곧 도태되는 세상이다. 국악도 서서히 잠에서 깨어나 합종연횡을 시도해야 한다. 단적으로 예를 들면 서양 음악과의 접목을 통하여 동서양을 아우르는 새로운 장르가 나와야 한다. 피아노 협주곡 뿐만아니라 가야금 협주곡, 거문고 협주곡 등 국악과 서양의 음악이 만나 동,서양인이 만족하고 즐기며 기뻐할 수 있는 새로운 음악이 창조되어야 한다. 아직은 시간이 좀 더 지나야 되지 않을까 싶지만 AI 출현으로 그 시기가 상당부분 앞 당겨지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이 드는 요즈음이다. AI로 하여금 우리 전통 국악을 학습시켜 이해하게 만든 다음 주제를 주고 새로운 곡을 창작하라고 하면 과연 어떠한 창작곡이 탄생할지 궁금하다..
(2023.12)
우리는 변화를 통해서 새롭고 또 다른 것을 할 수 있는 기회를 잡을 수 있다
(피터 드러커, 피터 드러커의 위대한 혁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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