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진 8) 581
월송정(越松亭) 2




월송정은 지금부터 1700년 전인 326년 고려 충숙왕 13년에 존무사 박숙이라는 분이 처음 지었다고 한다. 천 년 이상의 역사를 지닌 곳이라는 대목에서 월송정의 입지를 다시금 새겼다. 여러 번 중건을 거친 후 일제 강점기 시절 철거 되었다가 다시 세워진 후 지금의 모습은 1980년 7월, 정면 5칸, 측면 3칸의 누각으로 새롭게 복원하였다고 한다. 관동 8경 누각 중 꽤 규모가 있는 누각으로 현판 글씨는 중건 당시 임시 대통령을 지냈던 최규하 전 대통령의 친필이라고 했다. 이 먼 곳에 있는 누각 현판에 친필 글씨를 남기고자 간언했던 분이 누구인지 궁금했다. 대통령이라는 직책의 지엄함(?)이 새삼 느껴졌다.
통상 누각은 자연이 아름다운 곳에 세워 풍광을 즐기고자하는 목적과 더불어 풍류를 즐기기 위해 세웠다고 하는데 이는 민초의 삶과는 괴리가 있었다. 뭐라고 탓할 수는 없지만 과거나 지금이나 사회의 시스템은 비슷하게 흘러간다. 국민이 곧 나라의 주인이라고 주장하고 외치지만 해석은 상황에 따라 늘 아전인수에 머무른다. 현재를 사는 우리들은 과거의 역사 속에서 미래를 빚어내야 한다. 강성하고 발전하는 국가는 온 국민이 합심하는 태도로 살아간다. 그런 배경에는 위정자의 리더십이 중요하고 그 핵심은 솔선수범에 있다. 최소한 너 자신을 알라는 경책 정도는 늘 마음속에 새기고 살아가야 한다.
우리는 그런 리더를 요구해야 하고 그런 리더가 스스로 되도록 힘써야 한다. 신라가 천 년을 건재했던 근간에는 화랑이 있었고 화랑정신이 있었다. 지금은 본받을 만한 리더가 부재한 시대가 되었다. 오직 돈 많은 사람이 권력을 움켜지고 리더로 군림하는 시대가 되었다. 시간이 흐르면 이 또한 새로운 방식으로 바뀌겠지만 초스피드로 흘러가는 세상에서 그 때가 오기만을 기다리는 것은 우매한 일이 아닐 수 없다. 오늘부터 각성하고 자신의 생활 그리고 삶을 새롭게 하자. 그리고 국가와 자신을 위해 가장 중요한 일은 무엇인지 생각해보고 실천하는 삶을 살도록 하자. 시간이 없다. 뿌린 만큼 거두는 법칙은 불변한 진리이다. 시도하지 않으면 변하지 않는다.
관동 8경은 총석정(통천),청간정(간성),낙산사(양양),삼일포(고성),경포대(강릉),죽서루(삼척),망양정(울진),월송정(평해)을 말하며 월송정은 가장 남쪽에 있는 누각이라는 것을 참고로 알아 두셨으면 한다. 모두 동해바다를 가장 잘 조망하는 곳에 세웠다는 특징을 가졌다. 월송정에서 남쪽으로 멀지 않은 곳에 평해 사구습지 생태 공원이 있으니 함께 둘러보시길 권해드린다. 바닷가의 해안 사구 지형은 해류에 의하여 운반된 모래가 파도 등으로 밀려 올려 져 낮은 구릉모양으로 쌓여서 형성되는 언덕 지형을 말하는 데 흔히 있는 지형은 아니기에 귀하다.
해안사구로 형성된 지형은 면적이 넓게 분포하면 마치 사막을 연상케 하지만 이곳은 면적이 그리 크지 않아 특이한 지형으로 보일 뿐 서해안(충남태안)의 신두리 해안사구만큼 크지 않은 것이 특징이다. 사구 언덕 위에 서서 사진을 찍으면 멋진 작품 사진을 얻을 수 있음을 귀 뜸해 드린다. 운이 좋으면 자신의 인생 샷을 얻을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질 수도 있지 않을까 싶다. 월송정도 평해 사구처럼 조금씩 변해 가는 듯했다.
월송정 앞 너른 백사장과 모래언덕이 그것을 말해주고 있었다. 자연이 보내는 신호에 귀 기울여 대비하고 조심하라는 무언의 현상으로 읽혀졌다. 월송정에 가까운 곳에 있는 구산해수욕장과 평해 사구 습지를 함께 돌아보고 멀지 않은 곳에 있는 고래불 해수욕장도 필히 시간을 내어 들러보시길 권해 드린다. 동해안도 서해안 못지않은 해수욕장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실 것이다. 운이 좋으면 고래를 만나는 행운도 만날 수 있지 않을까 싶다.
(2024.3)
'산행기,여행기,수필' 카테고리의 다른 글
| (울진 10) 583 등기산 스카이워크 2 (0) | 2024.10.31 |
|---|---|
| (울진 9) 582 등기산 스카이워크 (0) | 2024.10.31 |
| (울진 7) 580 월송정(越松亭) 1 (0) | 2024.10.21 |
| (울진 6) 579 천축산 불영사(天竺山 拂影寺) 법영루(法影樓) (4) | 2024.10.06 |
| (울진 5) 578 천축산 불영사(天竺山 拂影寺) 응진전(應眞殿) (4) | 2024.10.0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