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례 8) 588
화엄사 각황전(覺皇殿), 적멸보궁 (寂滅寶宮)
각황전(覺皇殿)에 담긴 뜻이 깊었다. 부처님이 깨달은 황제라는 뜻과 숙종 임금께 불교사상을 일깨워 주었다는 두 가지 의미를 지니고 있다고 한다. 오래된 것은 물론 보기에도 웅장하고 건축기법도 탁월해 국보로 지정된 듯했다. 각황전 뒤편에 있는 적멸보궁은 이번에 처음 찾았다. 늘 시간에 쫓겨 각황전과 대웅전 정도만 살펴보고 돌아섰는데 이번에는 화엄사를 제대로 살펴보고자 하는 마음으로 찾아서 그런지 눈에 들어왔다.
부처의 진신 사리를 73과나 봉안 하고 있어 아마도 우리나라 사찰 중 통도사 다음으로 가장 많은 진신 사리를 봉안 하고 있는 사찰이지 않을까 싶다. 이곳에 있는 4사자 삼층석탑은 보면 볼수록 아름답고 일반 탑과는 확실히 차별되는 기법으로 제작된 것임을 알 수 있다. 불국사의 다보탑과 함께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특수한 형태의 탑이라고 한다. 높이 7.1m, 폭은 4.2m 의 규모로 꽤 크게 느껴졌다. 지리산의 거대한 품과 조화롭게 서 있는 느낌을 받았다.
각황전 지붕을 내려 볼 정도로 제법 높은 곳에 위치해 이곳에서 바라보는 지리산 조망이 좋았다. 지리산의 거대한 산세가 위압적이지 않고 아늑하고 포근하게 느껴졌다. 양택 명당 이라는 느낌이 들었다. 불교에서 신성하게 여기는 동물인 사자 4 마리의 입모습이 조금씩 달랐다. 입이 벌린 정도에 따라 희로애락(喜怒哀樂)을 상징하고 있다고 한다. 불교에서는 사자를 부처의 위엄과 지혜를 상징한다는 것을 이번에 알았다. 각황전과 이웃하고 있는 원통전 앞의 보물로 지정된 원통전 앞 4 사자 탑과 대비 되었다.
그 외에도 화엄사에는 살펴 볼 문화재가 무척 다양하고 많았으나 일일이 서술하기에는 조금 지루한 점도 있고 지식도 짧아 이 정도에서 간단히 소개하는 것으로 마무리 하는 것이 좋을 듯싶다. 이곳을 찾는 사람 누구든 방문 전 화엄사 문화재에 대한 약간의 사전 지식을 알고 살펴보면 도움이 많이 되지 않을까 싶다. 아니면 바쁜 세상에 전공도 아닌 분야에 너무 시간을 쏟는 것도 일반인에게는 버거운바 그냥 편하게 와서 둘러보고 한, 두 곳 자신의 마음에 와 닿는 곳이 있으면 집중해서 살펴보고 가는 것만으로도 유익하지 않을까 싶다. 1,500여 년의 세월의 켜가 쌓인 화엄사를 제대로 알려면 1주일 정도로도 어림없는 일이지 않을까 싶었다.
(2024.3)
좋은 질문은 강력한 힘을 가지고 있다. 우리가 어떤 질문을 가지고 있을 때 그 답은 여러 가지 방법과 형태로 우리에게 찾아온다(이승헌, TAO 나를 찾아가는 깨달음의 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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