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주 4) 450
영남 제일의 길지(吉地)
한개 마을이라는 이름이 독특했다. 한 개라는 이름은 마을 입구에 큰 개울(나루)이 있어 붙여진 이름이라고 한다. 큰 개울(나루)의 순 우리말이라고 했다. 한개 마을은 전형적인 배산임수의 양택 명당이다. 뒤로는 영취산이 배산을 이루고 앞으로는 백천이 흐르고 있어 무척 아늑하면서도 밝은 터를 이루고 있는 느낌이 들었다. 한개 마을 홈페이지와 성주군청 문화관광 홈페이지에서는 영남제일의 길지(吉地)라고 했다.
풍수지리에 의거 터를 잡고 가옥을 배치한 한개 마을은 현재의 가옥들 대부분은 18세기 후반에서 19세기 초반에 건축 된 집들이라고 한다. 수백 년 동안 이어오고 있는 안동 하회마을이나 경주 양동 마을에 미치지는 못하지만 한개 마을 가옥들은 나름 개성이 있고 독특한 특징을 많이 지니고 있어 문화유산으로서의 가치는 여느 마을에 비해 뒤지지 않는다. 마을 표지석이 있는 입구, 좌우로 갈라지는 길에서 잠시 어느 쪽으로 갈지 잠시 머뭇거리다 좌측으로 들어섰다. 나중에 알았지만 어느 쪽으로 가든 상관이 없었다.
마을 전체를 찬찬히 둘러보려면 3,4시간 정도는 잡아야 되지 않을까 싶을 정도로 가옥마다 살펴 볼 것이 많았다. 다행히 출입을 막는 사람이 없어 살펴보기 좋았지만 생활하고 있는 집들을 불쑥 들어가서 둘러보는 미안함은 있었다. 일부 주민은 밝은 얼굴로 천천히 둘러보고 가라고 하는 분도 있어 고마웠다. 찾는 사람이 많으면 좀 덜 외로울 것이라는 암묵적인 분위기가 느껴졌다.
한개 마을을 찾기 전 한개 마을 홈페이지에 들어가 약간의 지식을 얻은 후 둘러보기를 권해 드린다. 그냥 둘러보는 것과 약간의 지식을 얻은 후 둘러보는 것은 차이가 크기 때문이다. 더불어 그 곳에 살았던 분들에 대한 지식까지 조금이나마 알고 둘러본다면 답사가 한층 흥미롭지 않을까 싶다. 물론 문화 해설사와 함께 다니며 설명을 들을 수 있다면 금상첨화이겠지만 그런 기회는 자주 주어지지 않기에 드리는 말씀으로 이해해 주셨으면 한다.
(2021.10)
어떤 분야에서 무슨 일을 하든 자신이 하고 있는 일에 마음과 목숨과 힘을 다하자. 그 안에 성공과 행복이 있다(차동엽, 무지개 원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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