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주 5) 451
한주종택(寒洲宗宅)
한개 마을의 여러 가옥 중 한주종택은 단연 군계일학(群鷄一鶴)이었다. 평면 배치를 살펴보니 손님을 맞는 공간과 생활공간(안채, 사랑채)을 완전히 분리해 각 공간마다 프라이버시를 고려한 것이 특히 눈길을 끌었다. 그 중 방문하는 손님들과 풍류를 즐겼던 한주정사(寒洲亭舍)는 단연 돋보였다. T자 집 형태에 전면으로 누마루를 들였는데 누마루는 팔작지붕의 형태로 만들어 학이 나는 듯한 모습처럼 날렵했다.
누마루에 서서 전면을 바라보는 탁 트인 조망이 아주 좋았다. 2층 높이로 들어 올려 호연지기를 느끼게 했고 전체적으로 집을 마당에서 한껏 들어 올려 조망에 신경을 썼고 정적인 공간에 긴장감을 주었다. 손님을 맞이하는 공간을 꽤 격조 있는 공간으로 만든 느낌을 들게했다. 가옥 우측에는 연못을 조성하여 상류층의 정원 같은 분위기를 연출했고 연못을 가로 지르는 다리는 작았지만 다리가 주는 느낌은 평범하지 않았다.
초기에 조성 하였을 시는 무척 고급스럽고 격조가 느껴지는 가옥으로 이름을 알렸을 듯싶었다. 영양의 서석재가 인위적인 요소가 많이 가미된 조선시대 단독 가옥 정원의 백미라고 한다면 한주종택의 한주정사는 자연을 최대한 활용하고 인위적인 요소를 최소화한 정원으로 비교가 되었다. 이 또한 나만의 관점에서 바라본 생각이다.
한주종택은 한개 마을의 가장 위쪽에 위치하고 있어 전망에 막힘이 없었다. 영조 43년(1767)에 이민검(李敏儉)이 건립하고 1866년 한주(寒洲) 이진상(李震相)이 중수하였다고 하는데 지금의 가옥은 그때의 모습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는 형태라고 한다. 한주(寒洲) 이진상은 조선말기의 대표적인 유학자로, 그의 아들인 한계(韓溪) 이승희(李承熙), 손자인 삼주(三洲) 이기원(李基元), 백계(白溪) 이기인(李基仁) 등은 일제에 맞서 독립운동을 전개, 삼부자가 모두 건국훈장을 수훈할 정도로 조국독립을 위해 헌신하였다고 한다(한개 마을 홈페이지 참조) 조선의 참 선비로써 조국 독립에 헌신한 그 분들께 고개 숙여 감사의 말씀을 드리고 싶었다.
진사 댁(進士宅)은 새 사랑채가 특이했다. 안채와 사랑채 외에 새 사랑채라 부르는 또 하나의 사랑채를 두었는데 온돌방을 들인 앞쪽에 난간을 세우고 누마루처럼 만든 공간이 특이했다. 작은 누마루와 온돌방이 공존하는 독특한 구조로 특히 방문 장식에 무척 신경을 썼는데 작은 온돌방이 아름다운 문양을 지닌 방문으로 인해 옹졸한 느낌이 들지 않았다. 처마와 서까래 있는 집에 기와가 아닌 초가지붕을 들여 일반적인 한옥에 변화를 주어 독특한 느낌을 주었다. 물론 비용도 고려한 듯했다.
(2021.10)
자신이 좋아하는 것을 찾고 그것을 즐기자. 행복하게 사는 사람이 성공한다
(차동엽, 무지개 원리)
'산행기,여행기,수필' 카테고리의 다른 글
(철원 1) 453 노동당사 (0) | 2023.01.16 |
---|---|
(성주 6) 452 진사 댁(進士宅) (0) | 2023.01.11 |
(성주 4) 450 영남 제일의 길지(吉地) (0) | 2022.12.30 |
(성주 3) 449 한개 마을 1 (1) | 2022.12.27 |
(성주 2) 448 성밖 숲 2 (2) | 2022.12.2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