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원 6) 458
고석정 1
생태와 평화의 고장 철원은 남북 분단의 생생한 현장이다. 백마고지 전적 비에 오르면 북녘 지방이 코앞에 펼쳐지고 통일의 염원이 새롭게 용솟음치는 안보의 고장이다. 예전에는 군사 도시의 이미지가 강했지만 남북 화해 무드로 인해 지금은 생태관광과 평화관광을 캐치 프레이즈로 내세우고 있다. 서울에서 1시간 반 남짓 차로 달리면 도착 할 수 있는 철원은 지금 관광분야에 있어 천지개벽의 시대를 맞이하고 있다.
최근 철원역사문화 공원이 개장했고 순담 계곡에는 한탄강 주상절리길이 열렸다. 몇 년 전에는 한탄강 은하수교 등이 완공되어 한탄강 협곡과 주상절리를 가까이서 볼 수 있는 기회가 주어져 철원은 목하 안보 관광지를 떠나 평화, 생태 관광지로 거듭나고 있는 중이다. 철원군의 역할이 단연 돋보였고 관광자원만이 철원을 생동감 있는 고장으로 거듭 나게 할 수 있다는 군민들의 염원이 현실로 이어졌다.
고석정은 철원 9경 중 1경을 자처하는 곳으로 철원을 처음 찾는 사람들이 제일 먼저 둘러보는 곳이다. 지금은 새로운 것들이 워낙 많이 생겨 약간 빛을 발했지만 아직도 철원 9경 중 단연 첫 번째를 자랑하는 곳이다. 1억 년의 긴 역사를 가진 한탄강 협곡의 기반암인 화강암 위에 용암이 덧씌워져 생긴 현무암 협곡과 주상절리가 한탄강과 절묘한 조화를 이루고 있는 모습은 가히 절경이 아닐 수 없었다.
늘 많은 사람으로 붐비고 있어 가끔은 도 떼기 시장 같은 느낌도 들지만 아무도 눈 뜨지 않은 이른 아침에 이곳을 홀로 찾으면 태고 적 신비감이 몰려와 잠시 속세를 벗어난 느낌을 주는 곳이다. 고석정이라는 지명은 고석정 정자와 10여 m의 고석바위가 있는 이곳 일대를 총칭하여 부르는 지명이다. 고석정 정자는 신라 진평왕(579-632)때 지어졌다고 하며 6.25 동란 때 전소되어 1971년 새로 지었다고 한다. 고석정이 자리 잡은 위치가 아주 절묘했다.
국내외적으로 어려운 시기를 맞고 있다. 늘 어려운 시기는 상존 했기에 조금 지나면 다시 좋아질 것이라는 막연한 생각을 하는 것은 개인 정신 건강에는 이롭지만 국가나 기업을 경영하는 입장에서는 위험한 생각일 수 있다. 늘 하는 이야기이지만 어려울수록 기본으로 돌아가야 한다. 아울러 시대 흐름에 맞게 온고지신(溫故知新)을 넘어 법고창신(法古創新)의 사고가 필요하지 않을까 싶다. 옛 것을 알고 본받아 새로운 것을 창조해야 새로운 시대를 개척할 수 있다.
패스트 팔로워에서 퍼스트 무버로 가는 길이 시대를 앞서가는 길이다. 승자독식의 세계에서 2등은 의미가 반감되고 있다. 자본주의의 맹점이지만 창조주께서 생각하시길 발전과 성장만이 불완전한 인간을 통제하는 방편이라고 짐작하게 할 정도로 지속적인 발전이 이루어지고 있는 것은 누구나 아는 사실이다. 과도한 속도가 문제이기에 늘 많은 문제가 상존하고 있는 것도 현실이다. 경제와 사회 모두 사이클을 가지고 움직이고 있지만 산업과 문명의 지속적인 발전은 숙명이다.
그럴수록 정신 건강을 돌보는 산업과 여가 산업도 급속도록 발전하지 않을까 싶다. 갑자기 이야기가 옆길로 샜다. 새로운 시대를 맞이하여 우리의 사고도 변해야 한다는 것과 산업과 문명의 급속한 발전은 개인의 정신 건강을 위협하고 있기에 나름 대책을 세워야 함을 강조 드리고 싶다. 가끔씩 자연을 찾아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대 자연에 머물게 되면 잠시 멈출 수 있고 억눌렸던 자아를 돌 볼 수 있는 치유의 시간을 가질 수 있다. 연말연시를 맞이하여 하던 일에서 잠시 벗어나 새로운 장소에서 한 해를 돌아보고 재충전 하는 시간을 가져보시길 권해 드리고 싶다.
(2022.9)
우리는 안정 상태에 있을 때보다 혼란 상태에 있을 때 가장 영적으로 충만한 상태가 된다
(알렉스 파타코스, 의미 있게 산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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