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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기,여행기,수필

(철원 5) 457 도견 스님

 

(철원 5)  457

 

도견 스님

 

대적광전이나 비로전이라는 현판이 있으면 비로자나불상이 모셔져 있다고 쉽게 이해하시면 되지 않을까 싶다. 불교의 세계는 무척 심오하고 오묘해서 적당히 공부해서는 잘 알 수가 없다. 깨달음을 추구하는 목적은 하나지만 그것을 뒷받침하고 있는 교리는 엄청나다는 것을 불교 신자에게 들은 적이 있는데 깨달음의 세계는 그만큼 어렵고 힘든 것임을 암시하는 듯했다. 죽을 각오로 해도 이루기 힘든 피안의 세계는 일반인을 자처하는 나 같은 범부에게는 언감생심이지 않을까 싶었다.

 

도피안사는 불교 조계종 설악산 신흥사의 말사이며 일제 강점기에는 상해 임시 정부 활동을 지원하는 대한 독립애국단의 철원지부로 강원 애국단을 결성한 곳이라고 한다. 일제의 만행에 맞서 전국 곳곳에 결성한 애국단의 한 곳으로 이러한 힘들이 모여 결국은 독립을 쟁취하고 오늘날의 대한민국을 만들었다는 점에서 다시금 옛 선조들의 노고에 깊은 감사를 드리고 싶었다. 나라가 위기에 봉착할 때마다 분연히 일어나 대항하는 민족성을 지닌 우리 민족은 반도국가가 아닌 대륙 기질을 지닌 민족이라는 자긍심을 가져도 좋을 듯싶었다.

 

도피안사 주지 도견 스님은 평소 깨달음을 염두에 두고 행하는 모든 실천을 수행의 한 방편으로 보고 이론에 앞서 행위()가 중요하다고 강조하고 있다. 모든 것을 선()으로 간주하고 매 순간 행하는 생활 신앙이 습관화 되어야 진전이 있다고 한다. 그는 평생에 걸쳐 일군 도피안사에 주석하며 철원 지역민과 함께 자연보호와 동물 생명보호 활동에 힘씀과 동시에 한국동란 때 백마고지 전투에서 희생된 국군장병과 지역민의 영혼을 위로하기 위해 매년 수륙대재 행사를 진행 하고 있다고 했다. 사명감과 원()을 분명히 세우고 실천에 힘쓰는 분처럼 여겨졌다.

 

자연과의 상생과 생명 중시 사상을 강조하는 도피안사는 지구 생태계가 점점 위험에 봉착하고 있어 인류 공멸의 위기에 빠져 가고 있다는 것을 직시하고 작은 힘이나마 보태고자 모든 생명의 무게에는 상하가 없으며 모든 생명은 귀하게 여겨야하고 보존되어야한다것을 중심사상으로 두고 실천에 힘쓰고 있다고 했다. 참 깨달음에 이르는 길은 나에 머무르지 않고 주변까지 살펴야 하는 것임을 온 몸으로 보여주고 계시는 도견 스님이 도피안사에 계시는 한 철원은 남북통일의 중심 고장으로 단단히 자리 잡지 않을까 했다.

 

(2022.9)

 

아기는 3살이 될 때까지 엄마의 심리상태와 행동양식에 따라 아이의 심리상태가 전적으로 결정된다. 이 시기에 아이의 자야가 형성되고 이 자의식은 죽을 때까지 잘 안 바뀐다. 아기는 태어나서 엄마 뱃속에 있을 때와 3살 때까지가 가장 중요하다(법륜, 스님의 주례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