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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원 4) 456 비로자나불에 담긴 뜻

(철원 4)  456

 

비로자나불에 담긴 뜻

 

도피안사는 6.25를 전후로 전소 되었으나 1957년 이곳에 주둔했던 육군 15사단이 현재의 모습으로 복원하였다고 한다. 예전에는 민통선 안에 있었기에 일반인은 접근이 어려웠기에 군 장병을 위한 장소를 겸해 지어지지 않았나 싶었다. 휴전선이 아주 지근거리에 있어 지금도 분단국가의 이미지가 물씬 느껴지는 고장이기도 해 그 당시라면 더더욱 긴장감이 컸기에 군 장병의 사기 진작 차원에서라도 꼭 필요하지 않았을 까 싶었다.

 

도피안사(到彼岸寺)라는 이름에는 깨달음의 언덕으로 건너간다는 뜻이 담겼다고 한다. 결국 깨달음을 추구하는 불교 사상의 핵심을 사찰 이름으로 쓰고 있어 늘 깨달음을 추구하는 스님들에게는 도피안사라는 글 자체가 화두로도 훌륭해 보였다. 핵심 건축물인 대적광전과 비로자나불에 대한 의미가 깊었다.

 

비로자나불은 우주 전체를 총괄하는 부처로 광명의 부처를 지칭 한다고 하며 사람의 눈으로는 볼 수 없다고 한다. 기독교로 보면 하느님, 유교에서 보면 옥황상제와 비슷한 존재로 보면 된다고 한다. 곧 우주 삼라만상을 주관하는 분이어서 사람의 눈으로는 볼 수 없는 절대자의 존재라고 인식하면 될 듯싶었다. 일반적인 글로 설명해야 쉬울 듯해서 간단히 약식으로 서술했으니 양해해 주셨으면 한다.

 

대적광전(大寂光殿)에는 비로자나불이 있는 광대장엄(廣大莊嚴)의 세계는 대 정적(靜寂)의 세계이기에 대 정적 공간이라는 의미가 담겼다고 한다. 큰 영웅이 사는 공간을 대웅전이라고 하는 것과 유사했다. 비로자나불이 있는 곳은 연화장세계라고 해서 화엄불교의 가장 이상적인 세계를 함축하고 있다는 의미도 지녔다고 한다. 같은 것을 이르고 있지만 표현 방법은 조금씩 달라 일반인들은 이해하기가 쉽지 않아 보였다. 대적광전을 비로자나불이 있는 곳이라고 해서 비로전이라고 현판을 붙인 사찰도 있기에 사찰에 따라 표기법이 조금씩 다르다고 했다. 사찰을 방문 시마다 자세히 살펴보면 각 사찰마다 차이가 있음을 알아보는 재미도 있지 않을까 싶다.

 

(2022.9)

 

되고 안 되고는 중요한 게 아니다. 무조건 되어야 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인생이 괴로운 것이고 다 된다고 꼭 좋은 것도 아니다(법륜, 스님의 주례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