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원 8) 460
고석정 꽃밭
고석정에서 2km 떨어진 하류에는 최근 한탄강 주상절리길이 생겨 순담 계곡의 아름다운 장관을 잔도를 걸으면 감상할 수 있고 상류 쪽으로는 규모는 작지만 한국의 나이아가라 폭포라고 일컫는 직탕 폭포가 있다. 철원에 온 김에 함께 모두 둘러보고 가시길 추천 드린다. 고석정 주변에는 고석정 꽃밭이 새로 개장되어 겨울을 제외하고는 1년 내내 아름다운 꽃들의 향연을 즐길 수 있어 함께 둘러보아도 좋다.
특히 날씨 좋은 가을날 이곳에 오면 너른 광장에 만개한 꽃들을 보는 것만으로도 힐링이 된다. 형형색색의 꽃들의 향연을 보고 있으면 꽃이 주는 감동이 엄청 크다는 것을 알 수 있고 꽃을 좋아 할 수밖에 없게 되는 묘한 기분이 만들어 진다. 여러 가지 다양한 색깔의 꽃들이 종류별로 무리지어 있는 모습은 마치 천상의 화원을 연상케 했다.
고석정 들어가는 입구 오른쪽으로 조금 더 가면 세종 강무정(世宗講武停)이라는 정자가 있다. 대부분 고석정만 둘러보고 가기에 지나치기 쉬웠다. 이곳에서 고석정 일대의 협곡을 보는 풍광이 감탄을 자아냈다. 좀 더 높은 곳에서 내려다보는 파란 하늘을 배경으로 펼쳐지는 한탄강 협곡과 주변 풍광이 또 다른 모습으로 다가오며 철원이란 고장이 지닌 묘한 매력에 빠지게 했다. 세종 강무장은 세종대왕께서 철원평야(대야잔평)에서 강무를 마치고 머물렀던 곳이라고 한다.
강무(講武)는 국왕이 직접 참석하는 군사훈련 및 사냥행사로 수만 명의 군사들이 참가하는 큰 행사라고 한다. 세종대왕은 재위기간 중 19회에 걸쳐 93일 간이나 철원에서 강무를 거행했고 행사가 끝나면 고석정에서 신하를 비롯해 군사와 주변 백성들에게 사냥한 짐승과 음식을 나누어 주었다고 한다. 수만 명의 군사가 훈련을 하려면 철원평야와 같은 큰 장소가 필요했기에 이곳을 택하지 않았나 싶다. 영토 확장에 대한 꿈도 컸던 세종대왕이기에 가능한 북쪽에 위치한 너른 장소를 택해 이곳에서 하지 않았나 하는 추측을 해본다.
고석정과 고석정 꽃밭 그리고 순담 계곡, 한탄강 주상절리 길 등 많은 볼 곳과 안보, 문화관광 자원을 보유한 철원은 남북이 통일 되는 날 통일 대한민국 중부 지방의 핵심 고장으로 자리 매김하지 않을까 싶다. 모처럼 청명한 가을 날 찾은 철원은 북측의 재송평야와 남측의 대야잔평(철원평야) 그리고 한탄강이 서로 조화를 이루고 한 몸이 되어 아름다운 풍광을 연출하고 있었다. 한탄강은 다가 올 통일의 염원을 담고 물돌이 형식으로 유장하게 흐르고 있었다. 가히 생태와 평화의 고장다웠다.
(2022.10)
삶을 당연히 여기는 것이 아니라 열정과 호기심과 감사로 충만한 삶을 살아야 한다
(알렉스 파타코스, 의미있게 산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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