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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기,여행기,수필

(철원 9) 461 한탄강 주상 절리 길 1

(철원 9) 461

 

한탄강 주상 절리 길 1

 

유네스코 세계 지질공원으로 등재된 한탄강 주상절리 협곡에 최근 한탄강 주상절리길이라는 근사한 잔도길이 생겼다. 3년 여 의 난공사 끝에 202111월에 개통되어 주말이면 찾는 사람들로 인산인해를 이룰 정도로 인기 만점인 곳이다. 올해 2022. 8월 방송에도 소개되어 더욱 많은 사람들이 찾는 다고 한다. 한 번 찾게되면 그 절경에 감탄해 주변 친지들에게 소개하는 일이 반복되다보니 준비된 주차장이 부족할 정도로 주말이면 항상 만원을 이루는 곳이다.

 

철원 한탄강 계곡 중 가장 아름답다는 순담 계곡의 가파른 벼랑에 잔도(棧道)를 냈는데 걷는 내내 아래를 쳐다 볼 수 없을 정도로 깍아 지른 절벽에 조성해 아찔한 느낌이 들 었다. 짜릿한 스릴도 느끼면서 순담 계곡의 절경을 감상하는 재미가 대단해 관광객들을 불러 모으는 일등공신으로 자리 매김하고 있었다. 누구의 아이디어로 시작되었는지는 모르지만 잔도로 된 주상 절리길을 기획하고 이를 실행에 옮긴 철원군에 박수를 보내드리고 싶었다. 철원 한탄강 주상 절리길은 편도 3.6km, 1.5m 의 잔도 길로 성인기준으로 걸으면 1시간에서 1시간 반 정도 소요된다. 걸을 때 마다 펼쳐지는 순담 계곡의 비경에 연신 감탄사를 연발 하게 될 정도로 대단한 비경이었다.

 

내게는 철원 지방은 1,2년에 한 번 정도 가을이 되면 정기적으로 찾는 곳이다. 가을 정경을 가장 빨리 볼 수 있는 곳이기도 하고 서울, 수도권에서 1시간 30분 정도면 갈 수 있어 부담이 없기 때문이다. 남북 대치의 현장이기에 느끼게 되는 긴장감은 삶을 되돌아보게 해주고 무딘 마음을 새롭게 해준다. 매번 올 때마다 새로운 관광지가 하나씩 생기다보니 지루할 틈이 없고 새롭게 변모하는 철원을 보면서 남북통일이 멀지 않았다는 느낌을 강하게 받기도 한다.

 

이번에는 새로 조성된 곳이 3곳이나 되어 철원을 둘러보는 내내 행복감에 젖었다. 철원 평야를 제대로 조망 할 수 있는 소이산 전망대에 모노레일이 생겨 힘들지 않게 소이산 정상에 올라 가을걷이가 한창 진행 중인 북측 재송평야와 남측 대야잔평(철원평야)을 보는 행운을 만끽했고 광활한 벌판이 주는 감흥에 잠시 넋을 잃고 명상에 빠지기도 했다. 철원 역사문화 공원이 소이산 모노레일과 함께 개소되어 철원의 근대 역사를 천천히 되돌아보는 기회도 가졌다. 한탄강 주상절리길 걷기는 이번 철원 여행의 백미를 장식했다.

 

(2022.9)

 

예술의 고귀함은 성공하는 데 있지 않고 언제나 끊임없이 시도하는 데 있다

(정진홍, 사람이 기적이 되는 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