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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기,여행기,수필

(철원 14) 466 소이산(所伊山) 전망대 3

(철원 14) 466

 

소이산(所伊山) 전망대 3

 

소이산 전망대에서 바라보이는 광활한 평야를 효율적으로 활용하여 농사를 짓는다면 북한 동포들이 먹을 수 있는 상당량의 주식을 생산 할 수 있지 않을까 싶었다. 남북통일에 앞서 사전에 남북이 협력하여 관광자원을 연계시키고 철원평야와 DMZ 일대를 개간, 농토화하여 농작물을 심어 재배한다면 북측의 어려운 식량 사정은 단번에 해결됨과 동시에 남북이 공동으로 농사를 지으면서 얻는 유,무형의 효과 또한 무척 크지 않을까 싶었다. 남북통일은 거창한 곳으로 부터가 아닌 이런 작은 것으로부터 서서히 시작되어야 큰 문제없이 이루어지지 않을까 하는 마음으로 말씀을 드려보았다.

 

소이산 일대는 고려시대 외적을 방비하기 위해 봉수대가 있었던 곳이고 6.25 동란 당시 철원 평야를 두고 치열한 전투가 벌어진 현장이다. 조금 이라도 철원 평야를 더 확보하기 위해 수많은 목숨들이 산화한 곳이기에 잠시 그 분들의 넋을 위로하는 마음으로 옷깃을 여몄다. 이곳은 6.25 동란 이후 60여 년간 민간인 통제구역에 있었기에 때 묻지 않은 자연을 자랑하고 있었다.

 

소이산은 산 전체가 군 벙커 역할을 할 정도로 군사적 요충지로 이름난 곳이었다고 한다. 소이산 전망대에 서있으니 그 말의 의미를 십분 이해하고도 남았다. 철원 역사문화 공원에서 소이산 전망대까지 도보로 개략 25분 정도 소요되므로 시간이 허락하시는 분은 걸어서 올라보는 것도 좋을 듯싶었다. 소이산 주변은 소이산 생태 숲 녹색길(4.8km)이라는 둘레 길이 잘 조성되어 있으므로 걷기 매니아를 자처 하는 분들은 이 길도 꼭 걸어보시길 추천 드린다.

 

철원 일대는 6천만 년 전 화산 분출이 이루어진 지형이어서 용암대지로 부른다고 한다. 제주도를 제외하고 이곳에서만 현무암을 볼 수 있다고 했다. 수천만 년의 지질 역사를 지닌 철원은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으로 지정되었고 이런 지형을 지닌 곳은 대한민국에서도 귀하다고 했다. 철원은 예전에는 같은 강원도의 춘천, 원주, 강릉 과 어깨를 나란히 견줄 정도로 대읍(大邑)이었고 곡창 지대여서 부향(富鄕)이었다고 한다. 남북통일이 되는 날 철원은 예전의 명성을 다시 찾는 것은 물론 대한민국의 중심 고장으로 우뚝 서지 않을까 싶다. 서울, 수도권에서 1시간 반이면 다녀 올 수 있는 철원은 조만간 중북부 내륙의 관광의 메카로 이름을 올릴 날이 멀지 않을 듯했다.

 

(202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