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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기,여행기,수필

(철원 12) 464 소이산(所伊山) 전망대 1

(철원 12)  464

 

소이산(所伊山) 전망대 1

 

철원은 안보 관광지로 한 이름 하는 곳이다. 최근(2022.7) 철원역사문화 공원이 그 유명한 노동당사가 있는 맞은편에 개장했다. 소이산을 쉽게 올라 갈 수 있도록 모노레일도 설치되어 덕분에 소이산 전망대를 찾는 사람들이 많아 졌다고 한다. 작년에 철원 여행을 하면서 시간이 없어 오르지 못했던 소이산 전망대에 올랐다. 도보로 25여 분 정도면 오를 수 있는 곳이지만 모노레일을 타고 싶은 호기심이 발동해 무려 3시간을 기다린 끝에 파란색 모노레일을 타고 오르는 행운을 만끽했다.

 

철원 역사문화공원은 예전 철원 지방에 실제 있었던 근, 현대식 건물을 복원하여 한 장소에 모아 놓아 이곳을 여행하는 사람들로 하여금 철원의 근,현대사를 되돌아보게 하는 기회를 부여 하였다는 점에서 매우 유익했다. 철원 역사문화 공원은 건너편에 있는 노동당사와 더불어 철원지방을 안보 관광지에서 문화관광지로 탈바꿈하는 데 일조를 하지 않을까 싶을 정도로 정성을 들였다.

 

모노레일이 출발하는 철원역사는 현대식을 가미한 근대식 건축물로 재탄생했다. 예비 차량 1대를 포함하여 4대가 운행 하고 있는데 전망대가 있는 상부 승강장까지는 5분 남짓 소요되지만 5분 동안 모노레일을 타면서 주변 일대의 경치를 감상하는 재미가 꽤 쏠쏠했다. 추수를 앞둔 들판이 넉넉했고 가을 하늘은 무척 청명했다. 한 덩치 하는 철원의 진산인 금학산은 거대한 몸짓으로 이곳도 와서 보고 가라고 손짓하고 있었다. 안보 관광지라고 하는 말이 무색하게 평화로움이 가득했다.

 

모노레일 상부 승강장에서 내려 소이산 전망대까지는 도보로 7분 정도 걸렸다. 전망대 가기 전에 있는 2층 전망대(예전 군 초소)에서 살짝 북쪽의 철원평야를 살펴본 후 오래된 미군 막사를 거쳐 소이산 전망대에 서자 놀라운 풍광이 펼쳐졌다. 362m의 낮은 산이라고는 전혀 느껴지지 않을 정도로 너무나 멋진 조망이 넓고 길게 펼쳐졌다. 가을걷이가 끝난 곳과 아직 그대로인 논과 밭이 흰색 도화지에 금빛 수채화 물감을 풀어 놓은 듯 눈이 부셨다. 산을 배경으로 펼쳐진 논과 밭이 한없이 정겹게 느껴졌다.

 

(202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