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산행기,여행기,수필

(산청 2) 472 수선사 2

(산청 2) 472

 

수선사 2

 

우리는 함양에 와서 상림을 둘러보고 산청 남사 예담촌에 왔다가 우연히 알게 되어 찾았다. 사찰에 근사한 연못 정원이 있고 연못 정원을 바라보고 마시는 커피 한 잔은 조금은 색다른 느낌을 줄 것 같아 큰 기대없이 왔다가 완전히 매료되었다. 카페 건축물 외관은 특이한 것이 없었으나 실내에서 바라보는 아담한 크기의 연못 정원 조망이 압권이었다. 한옥의 창을 통해 바라보는 바로 그 느낌이었다. 연못 정원에 피어있는 연꽃과 낡고 오래된 느낌이 나는 나무 데크 길이 보여주는 조형성이 예술적 감성을 불러일으켜 주기에 충분했다.

 

자연 환경과 현대적 감성이 공존하며 서로 상승작용을 일으켜 주고 있었다. 자연 속에 있는 건축물은 마치 이런 모습을 지녀야 한다고 온 몸으로 이야기 해주고 있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 건축이 조형 예술이 되려면 자연과의 조화로운 공존이 필수적이라는 것을 건축을 모르는 사람도 이곳에 오면 다시금 새롭게 새길 수 있지 않을까 했다.

 

이곳에서 파는 팥빙수는 이곳의 시그니처 메뉴 라고 해도 될 정도로 많이 좋았다. 팥빙수위에 고명으로 올린 콩가루가 무척 고소했다. 대추차 또한 이곳 지리산 자락에서 나는 것이어서인지 유난히 달고 맛이 있었다. 몸을 따뜻하게 해주는 대추차 역시 인기만점이라고 했다. 커피도 좋지만 이곳에 오시면 필히 팥빙수와 대추차를 시켜서 꼭 맛보시길 권헤 드린다.

 

팥빙수와 대추차를 맛본 후 연못정원에 내려서서 천천히 목책 데크길을 걸었다. 위에서 보던 정원 느낌과는 또 다른 느낌이 들었다. 오래된 나무 같은 느낌이 나는 재료를 사용하여 자연과의 어우러짐에 신경을 썼다. 부처의 자비와 고고한 정신 그리고 정직한 삶을 강조하는 의미를 지닌 연꽃은 정갈한 삶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는 듯했다. 이곳에서보는 연꽃이 여느 그것과는 달라보였다.

 

(202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