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산 3) 510 하로전(下爐殿) 영역

(양산 3)  510

 

하로전(下爐殿) 영역

 

극락보전(極樂寶殿)

 

극락보전(極樂寶殿)은 천왕문 지나 바로 우측에 자리 잡았다. 보통은 일주문과 천왕문을 지나서 제법 떨어져서 전각이 있는 데 천왕문을 나오자마자 극락보전이 있었다. 1탑 3 금당식의 통일신라시대의 전각 배치는 유지하고 있는 반면 천왕문을 바로 이웃해 둔 것이 의아했지만 사찰마다 경우가 다르고 항상 예외는 있는 법이기에 이해하고 넘어갔다. 극락보전의 창건은 고려 공민왕(恭愍王) 18년(1369에) 성곡대사가 주도하였다고 하며 현재의 극락보전은 건물 해제 수리 시에 발견된 상량문에 의해 순조1년 (1801)에 중건하였음이 확인되었다고 한다. 아마도 영산전 창건도 같은 분이 하지 않았을까 싶었다. 규모는 달랐지만 생김새는 영산전과 많이 닮았다.

 

법당에는 서방정토(西方淨土)를 관장하는 아미타불(阿彌陀佛)을 중심으로 좌우에 협시보살(脇侍菩薩)로 관음(觀音), 세지(勢至) 보살상을 봉안하였다. 건물은 전면 3칸, 측면 3칸의 팔작지붕 양식이며 외벽(外壁)에는 험한 바다를 건너 극락세계로 향하는 반야용선(般若龍船)을 표현하였다고 한다. 영산전도 그렇지만 극락보전 또한 건축물과 벽화에 엄청 정성을 드린 느낌이 들었다. 영산전은 장엄한 느낌이 나도록 맞배지붕을 하였고 극락보전은 서방정토 즉 극락세계를 상징하기에 건물도 최대한 맵시를 내기 위해 팔작지붕을 한 듯했다.

 

불교에 대해서 잘은 모르지만 서방정토(극락)을 관장하는 아미타불은 불교에서는 매우 중요하게 여기는 부처님이라고 한다. 강진 무위사의 극락보전은 우리나라 극락보전의 상징 같은 건축물이므로 나중에 비교하여 살펴보시길 말씀드리고 싶다. 불교신앙의 종교적 이상국토를 상징하는 전각(殿閣)이 곧 극락전(極樂殿), 극락보전이며, 이를 무량수전(無量壽殿)이라고 할 때도 있다고 하는데 대표적인 사찰로 부석사 무량수전이 있다.

 

좀더 내용을 보충하면 극락보전 혹은 극락전은 아미타불을 모신 불전(佛殿)으로 무량수전(無量壽殿) 또는 미타전(彌陀殿)이라고도 하는데 살아서는 수명장수(壽命長壽)하고 죽어서는 극락왕생(極樂往生)을 바라는 인간의 근원적인 소망을 근거로 하여 불교의 전래와 함께 가장 대중적인 신앙으로 자리매김하게 되었다고 한다.

 

우리가 잘 알고 있는 나무아미타불 관세음보살이란 아미타불과 관세음보살께 귀의한다는 뜻으로 내가 지닌 괴로움을 없애줄 두 분 부처깨 귀의하고 극락에 가고자 하는 염원을 담은 염불이라고 한다. 내가 이해하는 바대로 간단히 정리하였지만 조금 더 깊게 들어가면 불교학을 제대로 공부해야만 알게 될 정도로 불교의 속내는 가늠이 되지 않을 정도로 깊어 보였다.

 

약사전(藥師殿)

 

누구나 부처가 될 수 있고 깨달음을 추구하는 종교임에도 학문적으로 접근해서 제대로 배우려면 100년도 되지 않는 짧은 인생을 사는 사람에겐 완성으로 가기엔 너무 요원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극락보전과 마주 보고 있는 약사전(藥師殿)은 극락전과 함께 공민왕 18년(1369) 성곡대사(星谷大師)가 창건하였다고 하며 이후의 중건에 대하여는 알 수 없다고 하나 18세기 초 극락보전과 함께 중건된 것으로 추측한다고 했다.

 

전면 3칸, 측면 1칸으로 주 칸에 공포를 배치하지 않고 다포식이면서도 앞,뒷면에만 공포를 배치한 점이 특색이다. 건물 내부에는 약사여래를 봉안하였으며, 후불탱화(後佛幀畵)는 현재 성보 박물관에 전시되어 있다고 한다. 상대적으로 몸통은 작은 반면에 맞배지붕 형식의 지붕은 상대적으로 커서 가분수 형태의 건물로 보였지만 건축물의 격은 다른 건축물과 비교해도 결코 뒤지지 않았다.

 

약사여래는 중생의 질병을 고치고 목숨을 연장케 하며, 일체의 재화를 소멸하고 의식(衣食)을 구족(具足)하게 하여 부처님의 원만행(圓滿行)을 닦아 무상보리(無上菩提)를 증득(證得)하게 하는 부처님라고 한다. 약사여래 또한 불교의 전래와 함께 가장 대중적인 신앙의 하나로 자리 매김되고 있다고 볼 수 있지 않을까 싶었다. 사람 사는 일이 단순한 것 같으면서도 그렇지 않기에 두루 살필 것이 많아 그에 맞추어 다양한 부처가 존재하고 있는 듯했다.

 

(2023.8)

 

*구족(具足)하다: 빠짐없이 골고루 갖추어져 있다는 의미

*원만행(圓滿行) : 원근친소와 희로애락에 끌리지 아니하고 법도있게 행동하는 것을 의미

*무상보리(無上菩提) : 부처가 체득한 위가 없는 깨달음의 지혜

*증득(證得) : 수행으로 진리를 체득하는 것을 의미

 

극락보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