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2) 530
간절곶 2
간절곶은 포항 영일만의 호미곶보다 1분 , 강릉의 정동진보다는 5분 빨리 해돋이가 시작된다고 한다. 1분, 5분의 차이가 뭐 대수이겠냐 만은 과학은 정확도가 생명이니 과학자들이 알아낸 사실을 상식으로 알아두는 선에서 이해하면 좋을 듯싶었다. 간절곶에서 멀지 않은 곳에 있는 진하해변(해수욕장) 또한 울산 시민들이 사랑하고 많이 이용하는 해수욕장으로 아주 유명하다고 하니 이곳에 오시게 되면 함께 둘러보시길 권해 드린다.
진하해변 부근에 있는 서생포 왜성 또한 시간이 있으시면 한 번 올라보시고 임진왜란 시절 왜군들이 쌓은 왜성은 우리의 성과 무엇이 다른지 살펴보고 역사의 한 조각을 살펴보는 시간을 통해 선조들의 힘들었던 역사를 새겨보는 것도 좋지 않을까 싶다. 조금 발품을 팔아 올라야 하는 수고로움은 있지만 15분 남짓 밖에 소요되지 않는다는 것을 말씀 드린다.
간절곶(艮絶串)의 간절은 먼 바다에서 바라보면 과일을 따기 위해 대나무로 만든 뾰족하고 긴 장대를 가리키는 간짓대처럼 보인다는 데에서 유래된 지명이라고 한다. 곶은 육지가 바다로 돌출해 있는 부분을 의미하므로 간절곶으로 부르게 되었다고 했다. 간절곶 해안가는 바위로 되어 있고 통상 있는 높은 해안절벽이 거의 없는 지형적 특성을 지녀 바다와 푸른 초원이 연결되어 있다는 느낌을 주고 있어 푸른 초원이 더 넓어 보이는 효과를 보여주고 있었다.
이곳 주변은 난류와 한류가 만나는 수역으로, 수온은 4월이 가장 낮고 8월에 가장 높다고 한다. 난류와 한류가 만나는 수역이니 바람이 다른 곳에 비해 좀 더 많이 그리고 세게 불어오는 듯했다. 온도가 서로 다른 두 해류가 만나는 곳은 통상 어족 자원이 풍부하다고 하는 데 이곳에서 바다낚시를 하면 줄돔과 감성돔이 줄줄이 올라오지 않을까 싶었다.
울산 지역 여행을 하면서 처음 찾은 간절곶에서 동해안에서는 좀처럼 볼 수 없는 색다운 풍광을 통해 대한민국 자연 지형의 다양함을 새삼 다시 한 번 느꼈다. 고장마다 특이하고 다양한 자연환경으로 인해 그곳에 거주하는 사람들의 품성과 사고방식이 조금씩 다르고 그런 다양성에서 뿜어 나오는 힘이 오늘의 대한민국을 만들지 않았나 싶었다. 같은 동해 바다지만 간절곶에서 바라본 동해 바다는 강원도의 바다와는 또 다른 색다름이 있었다.
(2023.8)
한 가지 목표에 매달릴 때 힘이 생긴다(제임스 앨런, 위대한 생각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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