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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기,여행기,수필

(상주 1) 531 상주 예찬

(상주 1)  531

 

상주 예찬

 

삼백의 고장 상주를 참으로 오랜만에 찾았다. 명산 속리산과 구봉산 산행을 위해 찾은 이후 상주의 내밀한 속살을 둘러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 곶감 그리고 누에고치로 이름난 고장 상주는 의외로 들판이 잘 발달된 지형적 특성을 지녔다. 속리산을 제외하고는 1천 미터가 넘는 산은 거의 없고 7,8백 m대의 준수한 산들이 들과 아름다운 조화를 이루며 상주를 한층 빛나게 하고 있었다.

 

상주는 바다와는 접하고 있지 않지만 대신 유장한 흐름을 자랑하는 낙동강이 들판을 가로지르며 곡창지대에 준하는 환경을 만들어주고 있다. 지형적인 특성은 전반적으로 수수하고 담백했다. 공해 없는 깨끗한 환경은 청량감을 느끼게 했고 눈을 시원하게 했다. 이야기꾼으로 알려진 성석제 작가의 고향이기도 해 오래 전부터 가보고 싶은 고장이었으나 오늘에서야 둘러보게 된 시절인연을 맞았다.

 

성작가가 자신의 고향을 자랑하며 언급했던 곳과 우연히 본 일간지 신문에서 흥미 있게 소개한 곳 위주로 둘러보았다. 금수강산 대한민국은 전국 어디나 수려하지 않는 곳이 없으나 고장마다 개성 있고 색다른 느낌을 주는 자연이 있어 항상 흥미진진하다. 지역별로 다양한 지형적 특징을 지니고 있어 서로 다른 색다른 자연환경을 자랑하지만 생김새는 형제, 자매처럼 서로 닮았다. 지역별로 말(사투리)이 다르고 사람들의 성정도 차이는 있지만 품고 있는 자연만큼은 조금씩 닮아 대한민국을 이루는 근간으로 자리 매김하고 있는 것은 창조주의 뜻이 내포되지 않았을까 싶다.

 

상주 첫 방문지로 도림사를 찾았다. 스님들께서 전통 장류를 직접 생산, 판매하여 화재로 전소된 대웅전 등을 짓는 복원 불사를 하였다는 것과 전통 장류를 제조함에 있어 세심한 정성을 쏟아 명품 중의 명품을 만들어 내고 있다는 사실이 흥미로웠다. 아울러 사찰 터에서 나온 불교 관련 청동 유물로 크지 않은 사찰 터에 역사박물관을 개소하였다는 점도 흥미를 더했다. 도림사를 소개하는 블로그 등에서 본 청동 유물의 보존 상태와 화려한 기법은 지방 유형문화재 정도로만 지정되어서는 안 될 정도로 탁월함이 느껴졌기에 하루라도 빨리 보고 싶은 마음이 내 몸을 재촉했다.

 

(2023.10)

 

 

진정한 고난과 시련을 경험하지 않는 사람은 크게 성장할 수 없고 눈앞에 다가온 행운도 잡지 못하는 법이다(이나모리 가즈오, 왜 일하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