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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주 6) 536 임진왜란의 영웅, 정기룡 장군

(상주 6) 536

 

임진왜란의 영웅, 정기룡 장군

 

상주박물관에 와서 임진왜란 때 혁혁한 공을 세운 정기룡장군에 대해서 처음 알게된 수확이 있었다. 1592년 임진왜란 발발시 별장으로 시작하여 1594년 상주목사가 되었다가 임진왜란 후 이순신장군의 뒤를 이어 삼도수군통제사겸 경상우도 수군절도사에 오른 분이다. 이순신장군이 홀로 해전에서 분전할 때 육지에서 상주판관으로 상주성을 탈환하고 1597년 정유재란 때는 토왜대장으로 여러전투에서 왜군을 물리치고 성주,합천,의령 등의 여러성을 탈환하는 등 6060승에 빛나는 정기룡장군의 이야기도 두루 알려져 이순신 장군을 비롯한 임진왜란을 빛낸 구국의 영웅들을 재조명하는 기회가 되기를 기원했다.

 

그 외에도 구국의 신념으로 일어나 크게 활약하였지만 잘 알려지지 않은 수많은 선조들의 피와 희생의 바탕위에 오늘의 대한민국이 있다는 것을 다시 한 번 새겼다. 경천대 관광지 내에 있는 다양한 테마파크 중 밀리터리 테마파크가 유명하다고 한다. 생뚱맞게 웬 밀리터리 테마파크냐 라고 할 수도 있지만 이용해 본 사람들에게는 꽤 재미있고 흥미있는 공간이라고 했다.

 

누구의 아이디어인지는 모르지만 어렵게 기획하고 조성한 공간이므로 이곳을 찾는 사람들과 상주시민들께 유익한 공간이 되었으면 했다. 그 외에도 경천대 랜드라는 놀이공원이 있는데 한철 장사로 고전을 면치 못할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생성형 AI시대와는 걸맞지 않는 시설이지만 이 또한 시간이 지나야 이곳에 걸맞는 시설로 대체 되지 않을까 싶었다.

 

경천대 전망대, 경천대, 무우정

 

경천대 관광지의 핵심은 무지산 정상에 자리 잡은 경천대 전망대와 경천대 그리고 무우정이다. 휘돌아가는 낙동강 물길을 감상하는 곳으로는 이만한 곳이 없어 보였다. 경천대 전망대를 중심으로 경천대 강바람 길이라는 둘레 길도 잘 조성되어 있었다. 시간 여유가 있는 분들은 경천대 강바람 길을 걸어 보시길 권해 드린다.

 

전망대와 경천대,무우정 그리고 상도 드라마세트장 까지 둘러보려면 넉넉잡고 1시간 반 정도면 다 둘러볼 수 있지만 낙동강 상류, 옥주봉 전망대까지 다녀오려면 2시간 이상은 잡아야 한다. 무지산 중턱에 오솔길을 만들어 크게 힘들지 않게 낙동강을 감상하며 걷기에 좋다. 경천대 관광지 입구에서 경천대 전망대까지 가는 길이 운치가 있었다. 솔향기 가득한 소나무 숲길로 10여 분 정도 걸으면 전망대까지 오를 수 있다.

 

물론 상주 박물관 뒤편으로도 전망대를 오를 수 있다. 무지산(159m) 정상에 있는 3층으로 된 전망대 건축물은 볼품 없었지만 전망대에서 바라보는 경치는 압권이었다. 낙동강이 휘돌아가는 모습과 추수를 마친 들판의 모습이 아주 정겹게 다가왔다. 안동 하회마을의 지형과 아주 흡사했다. 비 또는 눈이 오는 날이면 더욱 운치가 있을 듯했다. 상주의 벌판이 한눈에 다 들어왔다. 낙동강이 만든 충적평야로 인해 상주의 들판이 생산해 내는 농산물은 품질이 좋을 수 밖에 없을 듯했다. 삼백의 고장으로 상주를 이름나게 만든 일등공신은 낙동강이 아닌가 했다.

 

경천대 전망대에서 상주의 들과 낙동강 그리고 상주의 하늘을 바라보는 풍광은 단연 도드라졌다. 상주 제일의 조망을 자랑했고 낮은 산에 자리 잡은 전망대이지만 마치 제주 오름에서 제주 들판을 바라보는 듯한 높이감이 있었다. 경천대라는 지명은 처음에는 경치가 너무 좋아 하늘이 스스로 만들었다 하여 자천대(自天臺)였으나 우담 채득기 선생이라는 분이 하늘을 떠 받치고 있는 곳이라는 뜻으로 경천대(擎天臺)로 지었다고 한다. 그만큼 풍광이 좋다는 의미로 느껴졌다.

 

전망대에서 멀지 않은 곳에 있는 경천대와 무우정에서 바라보는 낙동강은 전망대에서 보는 느낌과는 또 달랐다. 시선의 높이 차이지만 전망대에서 바라보는 풍광은 장군의 눈 높이로 느껴졌고 경천대와 무우정에서 바라보는 풍광은 선비의 눈 높이로 느껴졌다. 장군의 눈 높이에서는 장군의 기개가 선비의 눈 높이에서는 시심이 솟구쳤다. 정기룡 장군의 용마에 관련된 설화가 지금도 남아 있는 용소도 가까이 있으니 함께 둘러보시길 권해 드린다.

 

(2023.10)

 

미래를 얻기 위해서는 현실과의 단절이 필수적이다(박웅현, 다시, 책은 도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