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송 1) 544
객주 문학관 1
청송 진보면에 있는 객주 문학관은 김주영 작가의 문학관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살아 있는 작가의 문학관은 많지 않기에 김주영 작가의 대표적 대하소설인 객주의 이름을 따서 명명한 듯했다. 문학관의 부지와 건물 규모도 상당했다. 각 고장을 대표 하는 작가의 문학관을 이런 형식으로 만든다면 관광객 유치는 물론이거니와 해당 고장의 인물에 대해 상세하게 알게 됨으로서 자신의 삶과 생활에 동기부여가 되고 자신의 가치관을 정립하는데도 큰 도음이 되지 않을까 싶었다.
물론 현재도 각 고장마다 그 고장을 대표하는 작가의 문학관이 상당부분 존재하고 있지만 대부분 규모도 작고 전시하고 있는 내용도 빈약하여 만들다 만 것 같은 느낌이 드는 것은 사실이다. 객주 문학관은 폐교된 진보 제일고등학교 교정을 사용해 건립하다보니 내가 보기엔 국내 최대(?)의 문학관으로 손색이 없었다. 작은 소도시의 문학관을 이렇게 근사하게 만들어 놓은 것은 청송군민을 포함한 청송군 모든 관계자분들과 기타 뜻있는 분들의 노력과 희생이 있지 않았을까 싶었다.
객주 문학관 입구의 낮은 담장과 산뜻한 느낌이 나는 글자가 방문객을 배려하고 있다는 느낌을 주었다. 물 좋고 산수 좋은 자연을 지닌 청송의 자연환경이 주변을 감싸고 있어 객주 문학관 있는 터가 주는 안온함이 좋았다. 문학관 전면 너른 마당이 진입부를 푸근하게 해주고 있었다. 폐교된 학교가 그 고장의 문화 복합공간으로 변신하여 군민들과 타지 사람들이 자주 찾게 만드는 일등공신이 되었다.
문학관이라는 기능외에 지역 주민과 소통하고 지역 사회의 문화, 예술인들을 중심으로 청송군의 문화, 예술 환경 조성에 상당부분 이바지하고 있다는 내용을 듣고는 객주 문학관의 가치가 세삼 높게 여겨졌다. 한 지역의 문화, 예술 환경을 한 단계 레벨 업시키는 일등공신으로 자리 매김 하게 될 듯했다. 이를 토대로 향후 타 고장의 폐교된 학교의 쓰임새 역시 더욱 다양한 방향으로 전개되지 않을까 싶었다.
객주 문학관은 말 그대로 김주영 작가의 대표 소설이자 대하소설인 객주를 테마로 한 문학관이다. 객주소설은 19세기 말 조선팔도를 내 집처럼 드나들던 보부상들의 삶을 중심으로 그려낸 속칭 민중생활사라고 불러도 좋을만큼 작가가 심혈을 기울여 쓴 작품이다. 2015년에는 장사의 신이라는 제목으로 드라마화 되어 공전의 히트를 기록한 작품이기도 한다. 나 또한 한 편도 놓치지 않고 보면서 그 당시 보부상들의 지난한 삶을 알게 되었다. 주인공 천봉삼 역할로 열연을 보인 장혁이란 배우를 새삼 다시 보게 해 준 작품이기도 했다.
(2023.11)
새 시대의 주인공은 언제나 새로운 관점을 갖고 새 길을 여는 사람이다
(이동규, 생각의 차이가 일류를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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