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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기,여행기,수필

(고흥 14) 565 팔영산 산행

(고흥 14)  565

 

팔영산 산행

 

팔영산 산행을 위해 다음 날 7시 기상에 맞추어 알람을 설정 했지만 일행 들 모두 6시가 되기도 전에 일어나 부산을 떨었다. 팔영산 산행에 대한 설레임이라 여겨졌다. 팔영산 정기 가득한 신선한 공기를 온 몸으로 느끼며 팔영산 산행 들머리가 있는 휴양림 산 중턱에서 입산준비 체조를 정성껏 했다. 산 높이는 600m 대에 불과하지만 8개의 봉우리를 오르내려야 하기에 체력소모도 꽤 있고 손과 발을 모두 이용해야 하는 코스도 있어 온 몸을 잘 풀어주어야 했다.

 

모처럼 가슴속에 맺힌 응어리를 풀어주는 체조(가슴을 손바닥으로 치며 와하는 함성소리 내는 체조)를 하느라 주변을 잠시 소란케 하는 죄(?)를 지었다. 나중에 우리 후미에서 산행을 하던 분과 잠시 교류가 있었는데 우리가 했던 체조가 마치 군대에서 하는 체조처럼 느껴졌다고 했다. 잠시 미안한 마음이 일었지만 웃는 표정이어서 다행이다 싶었다.

 

들 머리를 지나자 팔영산 특유의 산 공기가 느껴졌다. 페퍼민트 향 같은 냄새가 능선 직전까지 계속 이어졌다. 수도권에 머물다 산과 바다의 냄새가 함축 된 신선한 남도의 공기에는 신비한 향료가 담긴 듯했다. 팔영산을 상징하는 깃대봉과 적취봉으로 분기되는 삼거리 능선까지는 완만한 오름세가 지속 되었지만 크게 힘들지 않았다. 참나무, 굴참나무, 고로쇠 나무 외에도 머슬트리라고 부르는 서어 나무도 꽤 보였다.

 

매끈한 피부를 지녔고 공기 좋은 자연 환경에서 자라는 나무여서 금세 눈에 띄었다. 지리산 구례에서 출발 한 일행 한 분이 조금 늦어 그를 기다리느라 잠시 중간에 휴식하는 시간이 길었지만 대신 함께한 일행들과 잠시동안 많은 이야기를 나누는 즐거움이 있었다. 사람은 모이면 신기하게도 서로 많이 웃게 된다. 사소한 말에도 금방 웃음보가 터졌다. 20 여 년동안 산행을 함께 한 가족 같은 괸계들이여서 더 그런지도 모르지만 함께 만나면 많이 웃고 신나게 떠들게 된다. 그런 행위를 통해 친목도 더욱 두터워지고 스트레스 해소는 덤이다. 주제는 다양하고 즉흥적이어서 가벼운 느낌도 있지만 산에서는 이런 가벼운 이야기가 딱 이다.

 

들 머리에서 삼거리 능선까지 30 여 분 정도 소요되었다. 삼거리에서 죄측 능선 방향에 있는 깃대봉까지는 200m에 불과해 깃대봉도 다녀 올까하는 생각을 잠시 했지만 산행 후 연홍도 가는 배 시간에 맞추어야 하기에 오늘 산행은 팔영산이 품고 있는 8 봉 종주에만 집중하기로 했다. 우측 능선 적취봉으로 이어지는 길이 아늑했다. 다행히 날씨도 포근해 산행 날씨로는 최적의 조건이어서 모두들 신바람이 나는 듯했다. 순식간에 적취봉 정상에 섰다.

 

(2024.3)

 

건강과 행복,평화를 지속하기 위해서는 체력,심력,뇌력을 단련해야 한다

(이승헌, 나는 120살까지 살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