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흥 23) 573
연홍도(鳶洪島) 에필로그
해안 길을 따라 간간히 설치 된 조형물과 조각 작품이 주변 환경에 잘 어울렸다. 더하지도 덜하지도 않았다. 다시 연홍도 선착장 가까이 오자 흐드러지게 핀 유채꽃밭이 주변을 환하게 밝혀주고 있었다. 한적한 선착장이 유채꽃으로 인해 활기가 돌았다. 제주의 상징으로 자리잡은 유채꽃이 연홍도를 한껏 도드라지게 했다. 바로 부근에 바다를 향해 자리 잡은 인어상과 잘 어울렸다. 잔잔한 바다가 유채꽃으로 인해 잠시 활기를 띄었다.
연홍도에서의 1시간 반이 쏜살같이 지나갔다. 아쉬운 마음을 간직한 채 타고온 배에 다시 올랐다. 피곤함이 몰려와 단 몇 분간이라도 누워보고 싶어 배 뒤편의 선실에 일행 한 명과 대자로 누웠다. 고향 안방에 누운 듯 아늑했다. 파도가 없어 출렁임이 없었다. 1,2 분 잠시 누워 있자 배가 출발했다. 5분 간의 달콤한 휴식이 순식간에 지나갔다. 짧은 시간 이었지만 고흥 10경의 하나인 연홍도를 둘러보았는 뿌듯함이 잔상처럼 남았다. 남 쪽의 수많은 섬들을 은퇴 후 집중적으로 둘러보는 것도 좋은 삶의 목표가 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문득 들었다.
단 하나 아쉬웠던 것은 아직도 후진국의 면모가 남아 있는 지저분한 주변과 수많은 쓰레기들의 난립을 지켜보는 것이었다. 진정한 선진국이 되려면 이 문턱을 넘어서야 한다. 한 달에 한 번이라도 “전국 대청소의 날”로 지정하여 예전의 새마을 운동처럼 국토 정화 계몽운동을 펼치고 이를 정례적으로 시행 했으면 한다. 전국이 쓰레기로 몸살을 앓고 있다는 것을 알면서도 우리 모두는 남의 일처럼 지나치고 있는 것은 아닌지 나부터 반성을 해본다.
전국의 지방자치 단체장님들께 한 말씀 드린다. 정리정돈이 잘된 고장, 쓰레기들이 길가에서 보이지 않는 고장을 만드신다면 단연 한 나라의 대통령도 되실 수 있지 않을까 싶다. 국토 정화 운동이라는 작은 것부터 실천하는 삶을 통해 새로운 조국을 창조하고 싶다. 생성형 AI 시대가 도래한다고 해도 쓰레기로 몸 살을 알고 있는 나라에는 미래가 없지 않을까 싶다.
(2024.3)
사랑과 희생만이 세상을 구원 할 수 있다(아린담 로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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