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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진 4) 577 천축산 불영사(天竺山 拂影寺) 돌 거북

(울진 4)  577

 

천축산 불영사(天竺山 拂影寺) 돌 거북

 

 

불영사의 대표전각은 대웅보전과 응진전으로 모두 보물로 지정되어 있다. 대웅보전은 정면 3칸 측면 3칸의 아담한 건축물이지만 팔작지붕으로 인해 당당하고 힘찬 기상이 느껴졌다. 임진왜란 시 소실된 이후 몇 차례 중건을 거쳐 1725(영조1) 중건되어 오늘에 이르고 있다고 한다. 대웅보전 내부의 단청은 잘 보전되어 있어 그 당시의 단청 기법 등을 알 수 있는 귀중한 자료가 되고 있다고 하니 꼭 내부도 둘러보시길 권해 드린다. 오래된 단청이 주는 묵직한 느낌이 좋았다.

 

주불인 석가모니 불상 후면의 탱화는 영산회상도로 이 역시 보존상태가 좋고 격조 있는 양식으로 알려져 18세기 초 탱화 연구에 아주 귀중한 자료가 되고 있다고 했다. 보물로 지정되어 있다. 대웅보전 오르는 계단 좌우측에 여느 사찰에서는 볼 수 없는 돌 거북이 눈에 들어왔다. 상반신 일부만 내 놓은 거북인데 거북이가 대웅보전을 업고 있는 모습이어서 희한했다.

 

전해오는 이야기로는 불영사 터가 화기(火氣)가 많은 곳이어서 물에 사는 거북으로 불기운을 제압하는 의미를 지닌 풍수의 비보 책 이라고도 하고 한편으론 목조로 된 대웅보전이 화재에 취약하기에 거북을 두어 상징적이지만 화재를 예방하고자 한 것이라는 말도 있다고 하는데 둘 다 모두 맞는 말인 듯했다.

 

전주에 있는 조선시대 임금의 어진을 모신 경기 전에 가면 본전 건물 지붕 측판에 거북이 형태의 목각을 붙여 놓고 있는 것을 보면 대략 비슷한 의미가 담기지 않았나 싶었다. 상징하는 의미는 좋았지만 내가 보기엔 돌 거북이 자기 몸에 비해 수백 배나 되는 건물을 떠 앉고 있는 모습이 어딘지 힘들어 보였다. 상징이라도 다른 표현 방식을 택했으면 어땠을 까 하는 아쉬움이 있었다.

 

(2024.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