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진 11) 584
등기산 공원




등기산 공원에도 무엇이든 비워두는 것보다 채우려고 하는 근, 현대를 거치며 생긴 안 좋은 습관이 곳곳에 남아 있었다. 그럼에도 이곳에서 바라보는 울진의 앞 바다는 아름답고 장엄했다. 스카이워크에서 바라보는 바다와는 또 다른 맛이 있었다. 속된말로 말하면 이곳에서 바라보는 바다 조망이 훨씬 좋았다. 등기산 스카이워크와 바다가 함께 어우러져 있는 모습이 장관이었다. 거대한 구조물인 스카이워크도 바다 앞에서는 코끼리 비스킷에 불과했다. 바다 중심을 향해 쭉 뻗은 스카이워크는 바다로 인해 더욱 멋진 외모를 자랑하고 있었다.
등기산 공원에서 바라본 스카이워크는 바다의 조각품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아름답게 보였다. 컴컴한 밤, 등대에서 불을 밝히면 과연 어떠한 풍광이 연출 될지 몹시 궁금했다. 등기산 정상에 있는 정자에서 한바탕 난장이 벌어지고 있었다. 각종 국악기를 동원해 신명나는 국악 한마당을 펼치고 있었다. 조금은 공해에 가까운 음악이었지만 넓은 품을 지닌 바다로 인해 스치듯 지나칠 수 있었다. 등기산 스카이워크와 등기산 공원은 울진의 관광명소와 더불어 후포 마을 분들에겐 더 없이 소중한 마을 자산으로 자리 매김하고 있었다.
지방소멸시대가 멀지 않았다고 하는 글이 자주 신문, 매체 등에 등장하고 있는 요즈음 울진군은 울진만의 장점을 부각할 수 있는 차별화된 사업전략을 수립해 지역에 정주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고 누구나 살고 싶은 울진군의 미래를 만들어 나가겠다는 당찬 포부를 실천하고 있다. 더불어 초고령화 사회에 진입한 오늘의 현실을 극복하기 위해 생활 인구를 늘리는 데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한다.
볼거리와 즐길 거리 먹거리가 풍부한 매력적인 고장이기에 조금만 노력하면 목표를 달성하지 않을까 싶다. 중요한 것은 진정성을 가지고 꾸준히 해야 빛을 발하는 법이다. 일회성에 끝나지 않고 중장기 계획을 수립하여 꾸준히 실천해 나간다면 대한민국 남동해안의 1등 고장으로 단단히 자리 매김하지 않을까 싶다. 2018년에 등기산 스카이워크가 첫 선을 보인 이후로 꾸준히 찾아오는 관광객들로 인해 후포일대가 모처럼 성수기를 맞이하고 있다고 한다.
각 고장마다 많은 사람들이 찾는 관광자원을 잘 만들어 도농이 상생하는 환경이 조성되기를 마음속으로 소망했다. 각 고장마다 환경을 고려하고 치밀한 기획과 차별화된 아이디어가 돋보이는 관광자원들을 만들어 대한민국이 당당히 선진 관광대국으로 부상하길 다시금 마음속으로 간절히 기원했다. 대 자연은 LIFE 코치라는 말이 있듯이 도심에 찌든 마음을 다스리는 일등 처방은 자연을 찾아 떠나는 여행이고 그런 여행이 일상이 될 때 비로소 진정한 선진국으로 발 돋음 할 수 있지 않을까 싶다. 울진을 여행하면서 천혜의 자연자원을 지닌 대한민국이 반도체만큼 관광자원으로도 전 세계에 크게 부각되는 날이 멀지 않았음을 직감했다.
(202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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