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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기,여행기,수필

(순천 6) 448 국립 낙안 민속 자연휴양림 2

 

(순천 6)  448

 

국립 낙안 민속 자연휴양림 2

 

낙안 민속 자연 휴양림을 중심으로 가볼만한 곳들이 많았다.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승보 사찰 송광사와 태고종의 종찰인 선암사가 차로 20-30분 거리에 있고 대한민국 국가 정원인 순천만 정원은 25분 거리에 있다. 3분 거리에 있는 낙안 읍성과 납월매로 한 이름 단단히 하고 있는 금둔사가 지척에 있다. 등산을 좋아하는 사람은 금둔사 뒷산인 금전산 정상을 1시간 30분이면 오를 수 있다. 금전산 정상의 빼어난 조망을 보고나면 순천을 사랑하지 않을 수 없게 된다.

 

순천이 품고 있는 큰 자연 조계산과 금전산은 순천의 진산이자 순천의 자랑이 아닐 수 없다. 낙안읍성에서 아주 가까운 낙안 온천은 알칼리성 중탄산 나트륨 온천으로 피부미용에 탁월할 정도로 물이 좋은 곳이니 짬을 내어 필히 다녀오시길 권해 드린다. 산과 들 그리고 바다 외에도 온천까지 모두 즐길 수 있는 순천은 남녘의 힐링 여행지로 최고가 아닌가 싶다. 금둔사의 납월매와 홍매가 찬란하게 핀 모습을 한 번이라도 본 사람은 순천은 잊을 수 없는 여행지가 된다.

 

순천은 속세의 치열함을 비하하지 않고 있는 그대로 바라보며 살라고 한다. 대신 가끔은 날 선 마음과 뾰족한 감정을 순하게 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인걸은 지령에 있다고 했듯이 척박한 환경 속에서 고고한 삶을 살기를 바라는 것은 연목구어(緣木求魚)에 가깝다. 뾰족한 성정을 다스리기에 자연만한 것이 없다. 순천은 뾰족한 성정을 잠재우기에 가장 탁월한 고장이 아닌가싶다. 순천만 정원에서 저녁노을이 지는 장면을 보게 되면 그동안 중요하다고 철썩 같이 믿었던 것들이 하나씩 하나씩 허물어져가는 신비한 체험을 할 수 있다. 금둔사의 홍매가 활짝 핀 모습을 보게 되면 누구든 세상에 우열이 없다는 것을 깨달을 수 있다.

 

낙안 민속 자연 휴양림은 다른 국립 휴양림에 비해서는 예약이 조금 수월한 편이니 주저하지마시고 도전하시길 권해 드린다. 좋은 숙소에서의 하룻밤은 인생을 변혁 시킬 좋은 아이디어를 줄 수도 있지 않을까 싶다. 늦은 밤 잠시 깨어 베란다에 나오는 순간 머리 위로 수 많은 별들이 폭포수처럼 쏟아지는 모습을 볼 수도 있다. 그 순간 잠시나마 동심의 세계로 돌아가 억눌렸던 마음을 리셋 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를 맞을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런 점에서 자연 휴양림은 여느 숙소보다 으뜸이지 않을까 싶다. 순천을 고향으로 둔 사람이 갑자기 부럽게 느껴졌다.

 

(2021.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