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양 2) 467
상림과 하림
상림(공원)은 신라 진성여왕(재위 887-897)때 함양태수로 재직했던 고운 최치원선생께서 해마다 계속되는 홍수를 막고자 치수작업의 일환으로 조성한 인공 숲이라고 한다. 처음에는 위천을 중심으로 지금의 상림과 하림으로 구분되어 있었으나 세월이 지나 하림은 약간의 흔적만 남겨둔 채 사라졌고 다행히도 상림만 남아 지금까지 잘 관리되어 오고 있다고 한다.
1,100여 년의 세월의 더께를 품고 있는 천 년 이상 된 숲이 지금까지 잘 관리되어 이어지고 있다는 사실은 놀라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상림의 규모는 개략 면적으로는 21ha(63,000여평) 정도이고 길이는 1.6km, 폭 80~200m 정도 된다고 한다. 예전에는 하림을 포함, 3km 정도의 제법 긴 길이였는데 거의 반으로 줄어들어 아쉬웠다. 세월은 모든 것을 변화시키는 놀라운 능력을 지녔다는 진리는 아직도 유효한 듯했다.
상림을 전부 다 둘러보려면 약 1시간 30분 정도 걸린다. 입구 안내도에 코스와 시간까지 잘 설명해 놓고 있지만 조금 빠른 걸음으로 걸으면 1시간이면 다 둘러볼 수 있다. 물론 천천히 그리고 구석구석 제대로 둘러보려면 넉넉히 2시간 정도는 잡아야 되지 않을까 싶다. 약 120 종 2만 여 그루의 나무들이 서로 어깨를 맞대고 가족을 이루며 자라고 있는 숲은 입구서부터 여느 숲과는 완전히 다르다는 느낌이 들 정도로 울창했다.
갈참나무, 졸참나무 등 참나무 과의 나무와 개 서어나무, 은행나무, 노간주나무, 생강나무, 백동백나무, 비목나무, 개암나무, 물오리나무, 서어나무 등 다양한 수종의 나무 2만여 그루가 서로 경쟁하면서도 상생하며 잘 자라고 있다고 한다. 이 정도면 나무 박물관이라고 불러도 손색이 없을 듯했다.
(20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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