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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기,여행기,수필

(공주 5) 485 마곡사(麻谷寺) 1

(공주 5)  485

 

마곡사(麻谷寺) 1

 

공주 태화산 산자락에 자리 잡은 마곡사를 꽃 피는 계절에 찾았다. 충청지방에서는 :마곡 :갑사로 부를 정도로 이름난 사찰이기에 봄바람이 불자 여행자의 마음에 불이 일었다. 가장 좋은 계절인 5월을 택해 마곡사를 찾았다. 10년 만에 다시 찾은 마곡사는 그 사이 변화가 많았다. 사찰 내에 커다란 주차장도 생겼고 입구에 놓인 커다란 돌에 마곡사 글자를 한자로 멋들어지게 새겼다.

 

마곡사는 2018년에 산사, 한국의 산지승원이라는 이름으로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되었다고 한다. 국내 7개 사찰이 함께 이름을 올렸다. 마곡사를 비롯해 통도사, 부석사, 봉정사, 법주사, 선암사, 대흥사 등 국내에서도 모두 꽤 알려진 사찰이어서 절로 고개가 끄덕여졌다. 여기에 포함되지 않은 더 멋진 사찰도 있지만 한 국가에서 너무 많은 사찰을 등재시키는 것도 의미가 반감되어 합의 끝에 7개 사찰만 올린 듯했다. 7개에 들지 않은 사찰 중 한국의 산지승원으로 불러도 손색이 없는 빼어난 사찰이 많다는 것은 누구나 주지하는 사실이다. 명예도 좋지만 드러나지 않는 것이 더 좋을 때가 있다는 것 또한 역사가 증명하고 있다.

 

마곡사 진입부 상가와 식당들이 몰려있는 곳은 예전 그대로였다. 상가, 식당 들이 함께 어울려 있는 곳의 주차장도 이전 그대로 우리를 반겨주었다. 떠들썩한 분위기의 상가, 식당 들은 고즈넉한 산사를 찾는 이들에겐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 풍경이지만 생활전선에 의지하고 사는 사람에겐 소중한 삶의 터전이기에 이해하며 넘어갔다. 단지 하나 아쉬운 점은 사찰에서 좀 더 거리를 이격시키고 사찰 진입부와 상가동선을 구분하여 별도로 조성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여러 이해관계를 잘 조율하여 조만간 그런 모습으로 정리되길 속으로 간구했다. 외국인들도 많이 찾는 사찰이기에 더욱 그러해야 하지 않을까 싶었다.

 

상가 지역을 통과해 마곡사 핵심공간으로 이어지는 길은 보행자 동선을 차량 동선과 구분한 점은 좋았으나 의외로 차량을 몰고 사찰 안 주차장으로 진입하여 주차 시키는 사람들이 많았다. 주차장은 상가지역과 사찰 내부 주차장으로 구분되어 있었다. 사찰에 근무하는 사람들을 배려한 점은 좋았으나 주차장이 사찰 내부 깊숙한 곳까지 크게 조성되어 있다 보니 사찰 근무자뿐만 아니라 일반 방문객들도 이용하고 있어 만 차에 가까운 거대한 주차장으로 인해 사찰 전체의 품격을 크게 떨어뜨리고 있었다. 고즈넉한 느낌이 들었던 사찰 진입부가 혼잡한 모습으로 변하여 외국인들 보기에 민망했다.

 

(2023.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