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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흥 19) 569 남포미술관 소장품의 眞價 (고흥 19)  569 남포미술관 소장품의 眞價 남포 미술관을 방문한 날은 어제와 달리 다소 가랑비가 오는 흐린 날씨여서 우선 미술관 내부부터 둘러보기로 했다. 주인장께서 아버님 대부터 오늘에 이르기까지의 남포미술관의 역사에 대하여 간단히 설명해 주셨다. 또한 남포 미술관 부지가 여러 번 다른 사람에게 넘어갈 기회가 있었음에도 굳건히 지금의 모습으로 간직하게끔 된 바탕에는 이 지역에 대한 애정과 자신이 태어난 고향에 대한 사랑이 있었다고 했다.  여수와 고흥을 잇는 섬섬 백리길이 만들어지던 시절 섬과 섬을 잇는 연육교 시공을 담당한 건설사에서 이곳을 매입하여 직원 및 인부들 숙소와 현장 사무실로 쓰고자 하였으니 거절하였던 일도 있었다고 했다. 미술관 입장 수입만으로는 운영하기가 어려워 몇 번의 고비가 있..
(고흥 18) 568 세상 유일무이(唯一無二)의 남포 미술관 (고흥 18)  568 세상 유일무이(唯一無二)의  남포 미술관 지붕 없는 박물관이라고 부르는 고흥은 내가 보기엔 지붕 없는 미술관이라고 바꿔 부르는 편이 낫지 않을까 싶었다. 대한민국 전체가 국토 박물관이기에 딱히 고흥만을 박물관으로 부르기 보다는 미술관으로 부르는 것이 어떨지 싶다. 그 중심에는 남포 미술관을 비롯해 연홍도 등 고흥의 부속 섬들이 있다. 남포 미술관은 고흥의 진산인 팔영산 자락에 자리 잡아 고흥을 찾는 사람들에겐 팔영산, 능가사 다음으로 자주 찾는 곳이 아닐까 싶었다. 수도권에서 무척 먼 곳이지만 이곳을 한 번 찾게 되면 꼭 다시 한 번 더 찾게 만드는 명품 미술관이자 보물정원을 품은 곳이다. 남포미술관  남포미술관은 2005년 2월 19일 '전남 제1호, 1급 미술관'으로 개관하였다..
(고흥 16) 567 팔영산 에필로그 (고흥 16)  567 팔영산 에필로그 외국인 일행은 능가사 방면을 들머리로 산행을 시작해 조금 힘들겠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젊은이들 특유의 체력으로 잘 이겨내지 않을까 싶었다. 몸조심해서 안내 산행 잘 마치라는 덕담을 남기고 우리는 능가사 방면으로 하산을 시작했다. 유영봉에서 능가사 날머리까지는 2.2km 정도여서 30분 남짓 걸렸다. 하산 길은 편안 했다. 경쾌한 행진곡 풍의 음악을 듣고 난 후의 편안한 마음으로 천천히 하산 하는 이 순간이 참으로 행복했다. 무언가를 해냈다는 성취감과 더불어 알 수 없는 기분 좋은 감정이 가슴 저 밑바닥에서 솟아났다. 등산이 주는 독특한 매력이자 마력이다. 능가사 근처 능선까지 거의 다 내려오자 막 피기 시작한 진달래가 화사한 표정으로 우리를 반갑게 맞아준 후 화사한 ..
(고흥 15) 566 팔영산의 공룡능선 (고흥 15)  566 팔영산의 공룡능선 팔영산 8봉인 적취봉 정상에 서자 사방으로 터진 막힘없는 조망이 황홀했다. 뿌연 해무는 있었지만 다도해 한려해상 국립공원의 아름다운 모습이 한 눈에 다가왔다. 마치 선경에 가까웠다. 남쪽 방향으로 3.5㎞ 길이의 방조제와 방조제가 만들어 낸 해창 만 간척지가 손에 닿을 듯 가깝게 다가왔다. 갯벌을 광활한 농경지로 만든 것은 좋았지만 갯벌이 사라진 아픔은 또 다른 환경 재앙을 잉태하지 않을까 하는 우려가 들었다. 쌀이 남아돈다고 하는데 간척지가 자꾸 생기는 이유는 무엇인지 모르겠다. 미래 식량 부족을 대비한 것으로 이해하고 넘어가는 것이 좋을 듯했다. 8봉인 적취봉에서 1봉인 유영봉까지 이어지는 능선이 마치 공룡의 등줄기처럼 꿈틀 거렸다. 작년에 올랐던 해남 달마산..
(고흥 14) 565 팔영산 산행 (고흥 14)  565 팔영산 산행 팔영산 산행을 위해 다음 날 7시 기상에 맞추어 알람을 설정 했지만 일행 들 모두 6시가 되기도 전에 일어나 부산을 떨었다. 팔영산 산행에 대한 설레임이라 여겨졌다. 팔영산 정기 가득한 신선한 공기를 온 몸으로 느끼며 팔영산 산행 들머리가 있는 휴양림 산 중턱에서 입산준비 체조를 정성껏 했다. 산 높이는 600m 대에 불과하지만 8개의 봉우리를 오르내려야 하기에 체력소모도 꽤 있고 손과 발을 모두 이용해야 하는 코스도 있어 온 몸을 잘 풀어주어야 했다.  모처럼 가슴속에 맺힌 응어리를 풀어주는 체조(가슴을 손바닥으로 치며 와하는 함성소리 내는 체조)를 하느라 주변을 잠시 소란케 하는 죄(?)를 지었다. 나중에 우리 후미에서 산행을 하던 분과 잠시 교류가 있었는데 우리가..
(고흥 13) 564 팔영산(八影山) 프롤로그 (고흥 13) 564 팔영산(八影山) 프롤로그  고흥의 명산이자 진산(鎭山)인 팔영산을 다녀왔다. 서울에서 4시간 거리, 꽤 멀었지만 팔영산을 보는 순간 가슴이 뛰었다. 고흥을 지금까지 두 번이나 찾았지만 먼 발치에서 눈으로만 바라보고 다음을 기약했던 산인데 2024년 3월 말 화려한 남도의 봄날이 시작하는 좋은 계절에 89산악회 회원들과 일정을 짰다. 먼 곳에 온 김에 팔영산도 오르고 고흥의 명소와 부속 섬들도 둘러보기 위해 2박 3일의 시간을 할애 했지만 다 둘러보기에는 턱 없이 짧았다. 고흥이라는 고장 전체를 개략 둘러본다고 해도 최소 1주일은 시간을 내어도 부족할 정도로 볼거리도 많았고 마음이 이끌리는 곳에서 잠시 멈추어 진득하게 땅이 토해내는 이야기를 경청하기에도 벅찼다. 지붕 없는 미술관이라고..
(속초 16) 563 울산바위 (속초 16)   563   울산바위    설악동 입구에서 계조암까지 1시간, 계조암부터 울산바위 정상까지 꼬박 1시간 정도 걸린다. 울산바위가 바로 지척에 있는 모습이지만 이곳부터는 계속 오르막 등산길을 걸어야한다. 새해를 맞아서인지 제법 많은 분들이 이곳을 찾았다. 남녀노소 가릴 것 없이 씩씩하게들 오르는 모습이 보기 좋았다. 젊은 MZ세대 들도 눈에 많이 띄었다. 복장은 부실(?)했지만 힘든 가운데도 포기하지 않고 오르는 모습이 대견했다. 힘든 여자 친구를 잘 리드하며 오르고 있는 남자 친구의 표정이 밝았다.   울산바위 입구 가장 힘든 철 계단길이 시작되었지만 오르는 내내 보여주는 멋진 조망으로 힘든 줄 몰랐고 중간 중간 잠시 쉬어가며 눈부신 풍광을 감상하느라 시간 가는 줄 몰랐다. 멀리 대청봉..
(속초 15) 562 울산바위 가는 길 (속초 15)  562   울산바위 가는 길   2024년 신년 산행으로 참으로 오랜만에 울산바위를 찾았다. 얼마 전부터 영하 10도를 오르내리는 날이 한동안 계속되다가 울산바위 찾아가는 날은 다행히도 기온이 올라 아침은 영하 3도 낮에는 영상의 날씨로 산행하기에 최적의 날씨를 보여주었다. 날씨도 쾌청해 구름 한 점 없는 하늘은 푸른 청색으로 갈아입고 그동안 쌓인 눈과 다정한 눈 마침을 하고 있었다.   모처럼 표를 구입하지 않고 편하게 신흥사 일주문을 통과하는 느낌이 남달랐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매번 매표소에서 “왜 신흥사 땅을 밟고 지나가지 않는데 표를 구입해야 하느냐?” 하는 언쟁이 수시로 벌어지곤 했었는데 지금은 아주 평화로운 기운이 맴돌았다. 모처럼 설악산을 찾은 사람들 표정에서 행복한 모습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