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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례 8) 588 화엄사 각황전(覺皇殿), 적멸보궁 (寂滅寶宮) (구례 8)  588   화엄사 각황전(覺皇殿), 적멸보궁 (寂滅寶宮)    각황전(覺皇殿)에 담긴 뜻이 깊었다. 부처님이 깨달은 황제라는 뜻과 숙종 임금께 불교사상을 일깨워 주었다는 두 가지 의미를 지니고 있다고 한다. 오래된 것은 물론 보기에도 웅장하고 건축기법도 탁월해 국보로 지정된 듯했다. 각황전 뒤편에 있는 적멸보궁은 이번에 처음 찾았다. 늘 시간에 쫓겨 각황전과 대웅전 정도만 살펴보고 돌아섰는데 이번에는 화엄사를 제대로 살펴보고자 하는 마음으로 찾아서 그런지 눈에 들어왔다.   부처의 진신 사리를 73과나 봉안 하고 있어 아마도 우리나라 사찰 중 통도사 다음으로 가장 많은 진신 사리를 봉안 하고 있는 사찰이지 않을까 싶다. 이곳에 있는 4사자 삼층석탑은 보면 볼수록 아름답고 일반 탑과는 확실..
(구례 7) 587 화엄사 보제루(普濟樓) (구례 7)  587   화엄사 보제루(普濟樓)   화엄사 핵심공간의 하나인 보제루(普濟樓)가 당당했다. 정면 7칸, 측면 4칸의 큰 건축물로 비례미가 탁월했다. 창문의 형태가 특히 아름다웠다. 한 마디로 잘생겼다. 부처의 법문을 들려주어 많은 사람을 제도하는 법요의식(法要儀式)을 하는 장소이지만 보제루의 역할은 또 하나 있다. 핵심공간을 전반적으로 안정감 있게 잡아주는 역할을 하면서도 각황전과 대웅전의 존재감을 부각시켜 주는 역할도 하고 있는 듯했다. 보제루가 있는 것과 없는 것의 차이는 화엄사에 대한 인식을 바꾸어 줄 정도로 크지 않을까 했다.   각황전과 대웅전의 규모를 고려하여 보제루의 크기도 정한 듯싶었다. 내 주관적인 판단이므로 그냥 참조 하셨으면 한다. 핵심공간이 있는 앞 마당에 들어서면 두..
(구례 7) 586 벽암 각성 대선사(1575-1660) (구례 7)  586   벽암 각성 대선사(1575-1660)    일주문 지나 대웅전 가는 길 우측, 눈에 잘 띄지 않는 곳에 커다란 비가 있는데 이 비가 바로 벽암 각성 대선사비(벽암국일도 대선사비)이다. 대부분 모르고 지나친다고 하며 해설사께서 안타깝다고 했다. 화엄사를 비롯해 해인사, 법주사 등의 큰 사찰 중수에 큰 역할을 하신 분이라고 했다. 아울러 임진왜란, 병자호란 때에는 승병을 이끌고 참전하여 불교계의 위상을 드높이는 데 큰 공헌을 하였다고 한다. 화엄사 중창과 오늘의 화엄사를 만든 중요한 인물임을 오늘에서야 알게 되는 불손함이 죄송스러웠다.   화엄사를 비롯해 오랜 역사를 지닌 사찰들이 세월의 켜가 중첩되고 다양한 사건 사고를 격으며 오늘날까지 이어오고 있다는 자체가 기적이고 신비할 따..
(구례 6) 585 지리산 화엄사(華嚴寺) (구례 6)  585   지리산 화엄사(華嚴寺)    장엄한 지리산 자락에 위치한 화엄사는 우리나라 화엄종찰(華嚴宗刹)이다. 불교 대표 경전의 하나인 화엄경의 근본교리를 따라 세워진 사찰이다. 모든 존재가 부처이며 온 세상이 부처임을 가르쳐주는 경전이 곧 화엄경이다. 화엄사상에서는 부처와 중생이 따로 나뉘지 않고 오직 이미 깨달은 부처와 아직 깨닫지 못한 부처만이 존재할 뿐이라고 한다. 일반 중생도 부처가 될 수 있다는 사상은 일반 중생에게도 부처의 유전자가 존재한다는 엄청난 진리가 내포된 것이기에 그냥 건성으로 지나쳐서는 안 될 심오한 사상으로 볼 수 있지 않을까 싶다.   온 산하가 연두색 잎과 화려한 꽃으로 흥건한 봄 날 화엄사의 천연기념물인 홍매가 만개했다는 소식을 접하고 고흥 팔영산 가는 도중에..
(울진 11) 584 등기산 공원 (울진 11)  584   등기산 공원    등기산 공원에도 무엇이든 비워두는 것보다 채우려고 하는 근, 현대를 거치며 생긴 안 좋은 습관이 곳곳에 남아 있었다. 그럼에도 이곳에서 바라보는 울진의 앞 바다는 아름답고 장엄했다. 스카이워크에서 바라보는 바다와는 또 다른 맛이 있었다. 속된말로 말하면 이곳에서 바라보는 바다 조망이 훨씬 좋았다. 등기산 스카이워크와 바다가 함께 어우러져 있는 모습이 장관이었다. 거대한 구조물인 스카이워크도 바다 앞에서는 코끼리 비스킷에 불과했다. 바다 중심을 향해 쭉 뻗은 스카이워크는 바다로 인해 더욱 멋진 외모를 자랑하고 있었다.   등기산 공원에서 바라본 스카이워크는 바다의 조각품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아름답게 보였다. 컴컴한 밤, 등대에서 불을 밝히면 과연 어떠..
(울진 10) 583 등기산 스카이워크 2 (울진 10)  583   등기산 스카이워크 2    거대하고 장엄한 바다를 바라보고 있으니 바다를 정복(?)하고 극복한 나라만이 전 세계를 호령할 수 있다는 예전의 진리가 지금도 회자되고 있다는 사실을 새삼 이해하고도 남았다. 잔잔한 바다가 태양빛을 받아 눈부신 윤슬을 생산하고 있었다. 부드럽지만 장엄한 바다는 어머니의 포근함 속에 자식이 잘되기를 바라는 엄한 엄마의 모습도 함께 느껴졌다. 강원도의 바다와 경상도의 바다가 서로 얽히고설키며 지역별 특징과 더불어 서로의지하며 함께하는 넉넉한 모습도 느껴졌다.   각 자의 개성은 유지하되 화합에도 힘쓰는 자연 본래의 모습을 여실히 보여주고 있었다. 대 자연에는 오직 사랑과 평화만이 존재한다고 하지만 그 속에는 나름 치열한 경쟁과 투쟁이 숨어 있기에 가능한..
(울진 9) 582 등기산 스카이워크 (울진 9)  582   등기산 스카이워크    울진(영덕)을 올해 두 번이나 찾게 되었다. 서울에서 4시간 족히 넘는 거리를 두 번씩이나 찾은 이유는 울진, 영덕의 바다 때문이다. 같은 동해안이지만 속초, 양양의 바다와는 또 다른 아주 색다른 매력이 느껴졌기 때문이다. 속초, 양양의 바다가 상남자의 시퍼런 기상을 품고 있는 바다라면 울진, 영덕의 바다는 어머니 같은 포근함이 느껴지는 바다다. 물론 내가 느끼는 감정이어서 누군가에게 그렇다고 강요할 수는 없어도 누구나 차분히 바라보고 있으면 그런 느낌이 들지 않을까 싶다.   파도 또한 강원도의 바다와는 다르게 부드럽고 해산물도 대게를 키울 만큼 넉넉함을 자랑한다. 울진의 첫 인상은 청정함 그 자체이다. 산과 바다 그리고 하늘까지 푸른빛으로 수놓은 모습을..
(울진 8) 581 월송정(越松亭) 2 (울진 8)  581 월송정(越松亭) 2   월송정은 지금부터 1700년 전인 326년 고려 충숙왕 13년에 존무사 박숙이라는 분이 처음 지었다고 한다. 천 년 이상의 역사를 지닌 곳이라는 대목에서 월송정의 입지를 다시금 새겼다. 여러 번 중건을 거친 후 일제 강점기 시절 철거 되었다가 다시 세워진 후 지금의 모습은 1980년 7월, 정면 5칸, 측면 3칸의 누각으로 새롭게 복원하였다고 한다. 관동 8경 누각 중 꽤 규모가 있는 누각으로 현판 글씨는 중건 당시 임시 대통령을 지냈던 최규하 전 대통령의 친필이라고 했다. 이 먼 곳에 있는 누각 현판에 친필 글씨를 남기고자 간언했던 분이 누구인지 궁금했다. 대통령이라는 직책의 지엄함(?)이 새삼 느껴졌다. 통상 누각은 자연이 아름다운 곳에 세워 풍광을 즐기고..